개인정보보호로 손실 입는 구글, 유료 서비스로 매운다

박영선 기자
입력 2021.06.02 06:00
구글은 3월 인터넷 이용 기록 추적 기술을 개발·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2020년에는 쿠키 수집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약속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글의 정보보호 정책 시행 후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서비스가 쏟아져나온다. 애초에는 사용자의 검색·클릭·위치 기록 등을 활용한 타깃 광고로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직접 돈을 받는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확 바뀌었다.

구글은 1일부터 구글 포토 무제한 무료 정책을 종료했다. 전면 유료화는 아니다. 개인 고객에게 기본 제공량으로 15GB를 준다. 이를 초과하면 월 구독료를 내야 한다. 100GB를 사용하려면 월 2400원, 200GB는 월 3700원, 2TB는 1만19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스토리지(저장공간)에는 구글 드라이브에 올리는 파일, 첨부파일을 포함한 지메일 용량, 구글 포토 등이 포함된다.

구글 스토리지 요금제 / 구글 갈무리
같은 날 유튜브 정책도 달라졌다. 앞으로는 모든 영상에 광고가 붙는다. 기존에는 구독자가 1000명 아래거나 시청시간이 4000시간에 미치지 못한 채널의 영상에는 광고가 없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한 채널만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가입해 광고를 붙일 수 있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해 창출하는 광고 수익은 구글과 채널 운영자가 나누어 가졌다. 이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채널에도 광고가 붙는다. 해당 수익은 온전히 구글 몫이다.

유튜브 무료 혜택 축소에 따라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없는 영상 시청을 제공하는 유튜브 유료 서비스다. 가입자는 유튜브 뮤직·백그라운드 재생·영상 저장 등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구독료는 월 9500원(부과세 포함시 1만450원)이며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가입 시 월 1만4000원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안내. 부가세 포함 월 1만450원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유튜브 갈무리
앱 개발사와 앱 사용자가 구글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도 늘어난다. 구글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는 6월 한 달간 비게임앱 결제액을 15% 할인해준다. 그동안 게임 앱만 인앱결제를 강제해 30%의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10월부터는 비게임앱에도 자체 결제 시스템이 아닌 인앱결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할인 혜택이라는 탈을 썼지만 인앱결제 강제를 위한 초석다지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앱결제는 앱스토어가 개발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말한다. 구글의 경우 30%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10월 이후부터 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가입 가격이 더 높다. 애플은 이미 모든 종류의 인앱결제에 30% 수수료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10월 이후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더라도 1만4000원에 준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정보보호 방침을 반드시 소비자를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는 "구글이 명목상으로는 고객 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주장하지만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업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서 동시에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영선 기자 0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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