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2년차, 온라인 판매가 트렌드가 된 가운데 글로벌 IT기업들이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구글이 고객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창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고객의 제품 경험을 돕는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해왔다.

1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어드레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수석부사장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스토어는 전세계 500개가 넘는다. 한국의 경우 2월 한국 애플스토어 2호점이 문을 열었고, 조만간 명동에 3호점이 자리잡는다.

애플 여의도 / 애플코리아
애플 여의도 / 애플코리아
애플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제품 경험·상담·구매와 픽업·수리(A/S)부터 무료 교육까지 가능한 문화공간이다. 애플스토어는 ‘Today at apple’이라는 무료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연다. 사진·영상·코딩·음악·디자인·제품 교육 등 여러 분야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구글은 최초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올 여름 뉴욕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시적으로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식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제품 경험·판매부터 수리까지 구글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픽셀 스마트폰, AI 스피커 네스트, 크롬북 등 구글 하드웨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오픈은 그간 소프트웨어에 주력했던 구글이 하드웨어 분야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2020년 하드웨어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 예정인 구글스토어 예상 이미지 / 구글 블로그
오픈 예정인 구글스토어 예상 이미지 / 구글 블로그
구글 측은 구글스토어 오픈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쇼핑 방식이 바뀌었음에도 고객은 여전히 기기를 만지고 경험한 후 구매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전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제품 경험을 편의성을 높이는 정책은 일찍이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갤럭시 투고는 갤럭시 신제품을 최대 2박 3일간 무료로 대여해 사용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갤럭시 제품을 써보고 구매하라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만져보는 것을 넘어 3일간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해볼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 디지털프라자·모바일스토어나 팝업스토어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해야 한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 안내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 투고 서비스 안내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1월 29일 출시한 갤럭시 S21도 같은 달 16일부터 갤럭시 투고로 미리 선보였다. 1월16~28일 13일간 갤럭시 투고로 갤럭시 S21을 체험한 고객은 2만5000명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30일까지 갤럭시 Z폴드2, 갤럭시 Z 플립 5G 모델을 갤럭시 투고로 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투고는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 체험 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운영해 소비자 제품 경험을 도울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영선 기자 0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