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한국GM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5월 총 3만6000대쯤을 판매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전년동월대비 판매가 감소했지만, 쌍용차는 법정관리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의 5월 수출물량 증가를 이끈 유럽공략차량인 XM3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의 5월 수출물량 증가를 이끈 유럽공략차량인 XM3 / 르노삼성자동차
1일 르노삼성과 쌍용차;한국GM에서 발표한 5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총 1만348대를 판매했고, 쌍용차는 8810대, 한국GM은 1만642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르노삼성은 10.7% 감소했고,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국내외 공장 생산제약 등으로 인해 33.7% 줄었다. 법정관리를 거치는 쌍용차는 6.3%증가했다.

르노삼성 5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수출물량 크게 는 것이 희망적이다. 유럽공략차종인 XM3가 5월에만 4247대이상 수출되면서 선적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물량을 선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가 6월부터 유럽 28개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지난 3개월 동안 판매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 9000대이상 판매고를 올린만큼 안정적 공급을 이어간다면 부산공장 생산 물량회복과 임직원 고용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GM도 전체 판매는 감소했지만 일부 모델의 판매는 늘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5월에만 1338대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월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를 견인한 차량은 쉐보레 스파크다. 5월 1647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도 전년 동월 대비 277.4% 증가한 307대 판매됐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꾸준한 인기로 내수실적을 견인했다"며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한 수요도 높은 만큼 트래버스와 볼트EV 등 완성도와 범용성을 겸비한 모델을 중심으로 개인과 법인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5월 판매 선전은 적체 물량을 해결하면서 가능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6%감소했지만, 생산을 재개하면서 수출물량만 3800대를 넘겼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0% 증가했다. 내수 판매와 수출을 모두 이끈 것은 쌍용차의 얼굴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다. 아직 4000대에 가까운 미출고 차량도 남아있어 향후 내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는 중이지만, 전사 임직원의 의지를 결집시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