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가치 분석, 교육에서 시작되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1.06.02 06:00
국내 아트페어들이 3월 화랑미술제(72억원)를 시작으로 아트부산 (350억원), 조형아트서울(45억원)까지 역대 매출액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아트페어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예술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더해 예술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NFT와 같은 신기술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현상으로 국내 예술 시장의 호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 규모에 연동해 예술시장의 비중이 함께 성장하는 기점인 GDP 3만 불을 달성하였다는 점도 위와 같은 국내 예술시장 장기호황에 대한 기대에 힘을 싣는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GDP에서 해당 국가의 GDP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해당 국가의 전 세계 대비 예술시장 규모가 더 커지는 분기점이 인당 GDP 3만달러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국내 GDP가 전 세계 GDP의 약 1.89%를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위 표에서 보이듯이 우리보다 세계에서 GDP 비중이 큰 스위스,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세계 예술시장에서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더불어 국내 비엔날레 및 아트페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높아진 온라인 서비스의 용이성과 함께 NFT와 같은 첨단기술의 이해 등은 국내 예술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충분한 여건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서울이 동아시아예술문화허브를 담당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동아시아 예술시장 허브로 자리매김함은 문화예술로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남방정책과 맞물린다.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K-컬처를 필두로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선호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순수예술까지 영역을 확장해 한국의 예술시장을 확대해볼 수 있다.

서울이 동아시아 예술시장 허브의 역할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 연구소가 분석한 홍콩이 허브로 도약했던 다음의 네 가지 조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간편한 법인설립 절차와 낮은 법인세로 인한 외국회사의 낮은 진입장벽
2. 동남아, 한국, 일본, 차이나 머니 파워의 중심인 지정학적 위치
3. 장기간의 정치적 안정성
4.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아트파이낸스 발달: 국제 유명 갤러리, 경매사, 박물관, 예술산업 관련 기업 진출의 필요한 자본 제공

1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렵고, 2와 3은 이미 서울이 그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필자는 이 중에서 아트파이낸스 활성화가 가장 현실성 있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트파이낸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가장 시급한 요인은 아트파이낸스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세계 8위 규모의 충분히 큰 자본시장을 이미 보유했다. 다양한 종류의 자본시장이 발달해 금융 및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 및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품의 상대적 가치에 대한 정량적 측정이 존재하지 않고 예술품 가치 분석 주체의 독점으로 인한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국내 예술산업, 아트파이낸스에 대한 관심/교육은 타 국가에 비해 저조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아트파이낸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품 가치 분석 주체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예술품 가치분석은 예술품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바 가치 분석의 주체는 공공성을 보장해야 한다.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예술품의 가치 분석은 예술시장에서 이해가 상충하지 않은 기관이 담당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예술품 가치 분석은 교육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시장과 이해 충돌이 없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전문 기관에서 이를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 기관이 예술품 가치 분석 인력양성을 할 필요성 및 당위성이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박지혜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는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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