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ZNS(Zoned Namespace)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를 출시하며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이어간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Zone)으로 나누고, 용도와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동일한 구역에 저장해 SSD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ZNS 기반의 차세대 기업용 SSD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 'ZNS SSD' / 삼성전자
삼성전자 'ZNS SSD' / 삼성전자
일반적 SSD는 내부 저장 공간을 나누지 않고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임의로 저장한다. 유효한 데이터와 불필요한 가비지(Garbage) 영역이 혼재돼 SSD의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새로운 ZNS SSD는 용도와 사용주기가 동일한 데이터를 각자 정해진 구역에 순차적으로 저장한다. 구역 단위로 지우기 때문에 '가비지 컬렉션'으로 인한 추가 읽기·쓰기가 발생하지 않아 SSD의 수명을 최대 3∼4배쯤 증가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ZNS SSD PM1731a'는 6세대 V낸드 기반의 4TB(테라바이트), 2TB 용량 2.5인치 제품이다.

ZNS 기능 외에도 듀얼 포트를 지원해 사용 중 한 포트에 에러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포트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스토리지 서버를 운영할 수 있게 최적화했다.

반도체 업계는 ZNS SSD가 앞으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에 따라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SSD 교체 주기를 늘릴 수 있어 기업용 서버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ZNS SSD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동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들과 협력하며 ZNS 에코시스템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인텔의 SPDK(Storage Performance Development Kit)를 사용하는 고객도 ZNS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 양산에 들어가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상현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전무는 "향후 QLC(4bit) 낸드 기반 SSD에 ZNS를 접목하는 등 기업 시스템이 요구하는 최첨단 기술과 용량을 만족시킬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