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를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빚어진 화장지 사재기 현상에 비유하며 우려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글을 올려 반도체 칩 품귀가 심각한 상황이고, 테슬라 전기차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머스크 CEO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공급망, 특히 마이크로컨트롤러(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칩에 있다"며 "이런 일(반도체 부족 사태)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칩 부족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초과 주문을 하고 있다"며 "엄청난 규모로 일어나는 화장지 부족 현상과도 같다. 장기적인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몇 달간 완성차 기업이 반도체 칩을 비축하기 위해 주문을 서두르고 있으며 테슬라도 이같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앞서 트위터에서도 최근 테슬라 전기차 가격 인상이 자동차 업계 전반의 공급망 압박과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반도체 칩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과 한국, 미국의 반도체 업체에 선불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