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연말까지 전국 34개 고속도로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2~4개 하이패스 차로를 하나의 차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로구분 시설물을 철거하고 고속도로 본선과 동일하게 차로폭을 확보한 하이패스를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32개소를 구축했다.

다차로 하이패스의 장점은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빠른 통과다. 제한속도 시속 30㎞보다 2배이상 빠른 시속 80㎞로 통과가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차로 하이패스 도입시 1개 차로당 통과대수가 시간당 1100대에서 1800대로 증가했다.

단차로 하이패스(왼쪽)와 다차로 하이패스 안내 이미지 / 국토교통부
단차로 하이패스(왼쪽)와 다차로 하이패스 안내 이미지 / 국토교통부
다차로 하이패스는 또한 차로폭이 넓어지고 차로 시설물이 제거되는 만큼 운전자 조작과 안전에도 유리하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2018년부터 도입됐는데 이후 교통사고가 18%가량 감소했다.

국토부는 올해 하계휴가인 7월 중까지 10개소를 추가 개소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24개소를 단계적으로 전국 영업소에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하계휴가까지 개소를 예상한 영업소는 ▲기흥동탄▲군포▲매송▲청북▲경산▲팔공산▲포항▲구미▲진주▲북광주다.

연말까지 개소되는 곳은 춘천과 안산등이다. 경부선 남사와 영동선 군자는 개량되는 곳이며, 다차로 하이패스를 통해 하이패스 영업소가 아예 신설되는 곳은 대구순환선 다사와 ▲지천▲연경▲상매 총 4곳이다.

다차로 하이패스 구축이 어려운 영업소의 경우 단차로 하이패스 차로폭 확장에 나선다. 현재 3m인 폭을 60㎝늘려 3.6m 너비를 가지게 한다. 국토부는 지난해까지 47개 하이패스 차로를 확장했으며 올해 35개 차로를 추가로 확장해 연말까지 총 82개 단차로 하이패스 통행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차로 하이패스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 하이패스 차로를 폐쇄하고 임시 하이패스 차로를 운영하기에 대상 영업소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각별한 주의와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며 "관련 불편과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정보 앱이나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전국 주요 고속도로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가 구축되면 고속도로 이용이 한결 안전하고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하이패스 통행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