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WWDC는 애플이 최신 운영체제와 기술 등을 공개하는 연례행사다. 7일(한국시간 8일 오전 2시) 개막하는 WWDC2021에서 신형 맥북 프로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모아진다.

6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운영체제뿐 아니라 맥북 프로 14·16인치를 공개할 전망이다. 맥북 프로에는 M1X칩 혹은 M2칩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M1칩은 애플이 2020년 발표한 자체 개발 SoC(시스템온칩)다. 기존 M1칩은 고성능 코어 4개와 고효율 코어 4개로 구성된 형태다. 이번에는 고성능 코어는 8개 고효율 코어는 2개가 들어간 새로운 실리콘 칩이 탑재될 전망이다.

WWDC2021 초대 이미지 / 애플
WWDC2021 초대 이미지 / 애플
신형 맥북 프로에는 터치바가 없어지고 맥 세이프 자석 충전 기능이 새로 탑재된다. 2016년 이후 사라진 HDMI와 SD카드 단자도 추가된다. 최근 출시된 아이맥처럼 다양한 색상으로 나올 예정이다.

WWDC2021에는 맥 미니, 애플 AR 글래스와 애플카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웨어로는 iOS15, iPadOS15, MacOS12, WatchOS8, TVOS15 등 차기 운영체제도 공개될 예정이다.

iOS 업데이트로 아이메시지(iMessage)·잠금화면·알림 설정·다크 모드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도 강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아이메시지다. IT매체 맥루머는 아이메시지가 자동응답·상태·알림 기능이 추가·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응답의 경우 현재 주행 중에만 사용 가능하다. 애플이 방해금지(Do Not Disrupt) 모드 등과 같은 상태를 추가한 적은 있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에 따라 알림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신저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스북·왓츠앱이 긴장해야 할 소식도 있다.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로 만들 구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신저 앱처럼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아이메시지는 애플 기기 간 메시지 전송 기능에 그치고 있다.

이미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하는 보내기 취소 기능, 대화 내용을 읽고도 읽지 않은 것으로 표시하는 기능, 보낸 메시지를 편집하는 기능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의 아이메시지 업그레이드 계획 중 일부분만 이번 WWDC에 공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선 기자 0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