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위조 상품을 적발하는 세상이 열렸다.

위조상품 적발에 AI를 활용한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 / 마크비전
위조상품 적발에 AI를 활용한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 / 마크비전
마크비전은 자사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제거된 고객사들의 위조상품 제거 누적 규모가 1조7300억원(15억5546만달러)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8월 국내에 정식 론칭한 마크비전은 현재 23개국 60개쯤에 달하는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위조상품 적발 및 삭제 신고를 자동화해주는 AI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명품 ▲패션 ▲식품 ▲콘텐츠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인공지능 모니터링 플랫폼의 범위와 채널이 확장되면서 적발 및 제거되는 위조상품들의 규모도 빠르게 는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마크비전의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위조상품은 클라이언트 한 기업당 월 평균 440억원(3937만달러) 수준이다.

마크비전 플랫폼을 통해 제거된 위조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29.7%), 잡화(15.4%), 가방(13.8%), 액세서리(9.0%) 순으로 확인돼, 패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중국(19.9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16.2%), 말레이시아(15.5%), 싱가포르(10.7%), 필리핀(10.1%), 베트남(7.8%), 태국(7.3%), 대만(5.7%), 대한민국(3.7%) 순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시아 6개국 비중의 합은 67.6%에 달했다. 마크비전을 통해 적발된 위조상품의 절반 이상이 해당 지역에서 유통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비전의 판매자 분석 시스템 ‘셀러맵핑’을 통해 위조상품 셀러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상위 10%에 해당하는 소수의 판매자들이 반복적이고 조직적으로 가품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비전에서 신고 처리한 위조상품 전체 건수의 50%쯤은 이들이 유통한 물량이다. 이러한 악성 판매자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품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이커머스를 통한 글로벌 제품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각 국의 위조상품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성공적인 글로벌 브랜드 안착을 위해서는 국가별, 제품별 위조상품 유통 현황과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위조상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