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의 니켈·코발트 제련 전문 기업 지분을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 QPM사 유상증자에서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호주 'QPM(Queensland Pacific Metals)은 2007년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이다. 2023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호주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서 친환경 신규 공법을 적용한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 니켈, 황산 코발트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니켈 7000톤, 코발트 700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장기구매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급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니켈과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사용된다. 니켈은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다.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조성의 양극재)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하며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NCMA 배터리는 양극재 내 비싼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한 배터리다. 안정성과 출력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생산 및 구매 최고 책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따라 핵심 원재료 확보 역시 중요한 사업 경쟁력 중 하나다"라며 "핵심 원재료에서 소재,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