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선도 과기정통부, 2031년까지 통신위성 14기 발사

김평화 기자
입력 2021.06.09 16:00
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 핵심으로 떠오른 위성통신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2031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14기를 발사해 국내 위성통신 산업 활성화를 꿰한다. 위성통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연구개발(R&D) 지원도 늘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9일 개최된 제19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개발진흥법 제6조에 근거해 국가 우주 개발의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민·관 합동위원회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 과기정통부
정부 "6G 시대에도 글로벌 선도 이어간다"…6G 핵심인 ‘위성통신’에 집중

과기정통부는 최근 논의 물꼬를 튼 6G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고자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세계 첫 5G 상용화 성과를 이뤄낸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에서도 글로벌 선도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6G 서비스 진행에 있어 위성 활용이 필수적이다"며 "한국이 6G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국가우주위원회에서 6G 관련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6G 시대에 접어들면 통신위성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 업계와 학계 중론이다. 6G 시대에는 항공 택시와 플라잉카 등의 도심항공교통 서비스가 발달할 예정이다. 지상에서 이뤄지던 네트워크 서비스가 공중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다 보니 지상 기지국을 대체하는 위성이 필수 인프라가 된다.

조일구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통신전파기획팀장은 "6G 시대에는 지상으로부터 10킬로미터(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서비스가 이뤄지기에 저궤도 위성이 지상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다"며 "6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지상 기지국보다 저궤도 위성 구축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는 논의도 나온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6G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며 제시한 시범 사업 예시 / 과기정통부
2031년까지 14기 위성 발사해 위성통신 산업 육성

6G 시대 선도를 위해서는 위성통신 산업 발달이 필수이지만 아직 국내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 평가다. 통신위성을 개발한 경험이 부족한 데다 미국 등 선도 국가와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IITP가 2020년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위성통신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92.6%, 중국이 91.9%를 기록한 것보다 낮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극복하고자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은 6G 시대 위성통신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다. 6G 지상-위성 통합 가속화 등 4대 추진전략과 11대 추진과제를 포함한다.

6G 지상-위성 통합망 구축 사업에선 기술 자립에 초점을 둔다. 6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정부 주도의 위성 선도망을 구축해 민간이 지상·위성 통합 서비스를 추진할 토대를 꾸린다. 위성 선도망 개발 경험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기업이 6G 서비스에 필요한 위성을 자체 구축하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과정에서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총 4단계에 거쳐 14기의 위성 발사를 추진한다. 2025년과 2027년에 각각 검증용과 실증용 5G 위성 총 4기를 쏘아올리고, 2029년과 2031년에 실증용 6G 위성 10기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위성통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전문 인력 육성에 주력한다. 위성 분야에 속하는 대학 R&D 지원을 확대한다.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위성통신 포럼도 신설한다.

정부와 민간의 통신위성 개발 R&D 추진 로드맵 / 과기정통부
14기 위성 발사 위한 예타 추진

과기정통부는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을 이달 말에 개최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저궤도 군집 위성 14기 개발 및 실증 사업은 세부 일정을 확정한 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추진한다.

이창희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예타 기획을 진행 중인 상태로 금년 하반기에 만약 예타가 통과되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 다시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업을 구체화하면 단계 별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19차 국가우주위원회는 위성통신 기술 발전 전략 외에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과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 등 두 개 안건도 심의, 확정했다. 5월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우주 분야 협력 사업을 위해서다.

임혜숙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뤄진 미사일 지침 종료와 한미 위성항법 협력, 아르테미스 약정 참여는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량을 높일 기회다"며 "국가 우주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 우주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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