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BMW에서 전기차 개발을 주도했던 울리히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애플카’로 불리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각) 애플이 최근 BMW에서 전기차를 담당해온 전 수석부사장 울리히 크란츠를 영입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울리히 크란츠 전 BMW 수석부사장 / BMW
울리히 크란츠 전 BMW 수석부사장 / BMW
크란츠 수석부사장은 BMW에서 전기차 i3·i8 개발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미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카누는 2020년 12월 상장했으며 2022년쯤 전기 미니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CNBC는 애플의 이번 조치가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할 전기차 제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했다.

애플은 2018년 테슬라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개발에 관여한 더그 필드를 데려왔다. 필드는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끄는 총괄이다. 크란츠 부사장도 필드에게 보고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5년은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크란츠 영입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애플카 사업을 관장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