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원(1·one), 쿠팡이츠 등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지만,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5000원으로 오른 배달비 문제를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단건배달비 5000원은 해외 배달 서비스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비싼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버이츠 배달파트너 / 야후재팬
우버이츠 배달파트너 / 야후재팬
해외시장의 높은 배달비는 가까운 일본만 봐도 알 수 있다. 네이버 라인이 투자한 ‘데마에칸(出前館)’과 함께 일본 시장을 양분했다고 평가 받는 ‘우버이츠(Uber Eats)’의 경우 배달비 외 ‘서비스요금'를 별도로 받는다.

서비스요금은 쉽게 말해 우버이츠 사용료다. 음식 값의 10%가 부과된다. 주문한 음식 값이 700엔(7100원) 미만일 경우 ‘소액수수료' 150엔(1500원)을 더 내야 한다.

우버이츠 영수증에 기재되는 배달비는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비용으로 이해하면 된다. 배달 거리에 비례해 늘어난다. 도쿄시내 1개구 이내 거리에서 통상적으로 200~300엔(2000~3000원) 수준이다. 지방의 경우 배달비가 더 비싸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우버이츠를 통해 650엔(66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한다고 가정하면 ‘소액수수료' 150엔에 ‘서비스요금' 65엔, ‘배달비’ 300엔, ‘팁' 58엔 등 총 573엔(5800원)의 배달수수료가 발생한다.

우버이츠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못한 날에 배달비가 더 높아진다. 현지 라이더들의 의견에 따르면 비 오는 날 배달비는 500엔(5000원)이상이다. 점심이나 저녁시간 등 주문수요가 높아지는 피크타임 시간대에도 소비자가 지불해야 되는 배달비가 높아진다. 즉, 비 오는날 피크타임대 650엔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값 보다 배달수수료가 더 높다는 것이다.

국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 최고 한도액이 5000원이다. 악천후나 피크타임 시 높아지는 배달비용은 전적으로 회사가 지불한다. 날씨 상황에 따라 소비자가 배달비를 추가로 더 지불해야 하는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 소비자가 더 이득이다.

미국에서 음식 값보다 배달비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배달 서비스 캐비어를 통해 8.99달러(1만원)짜리 햄버거 한 개를 주문하면 음식값 보다 많은 10달러(1만1000원)의 배달비가 붙는다고 꼬집은 바 있다. 배달비 외에 ‘소액수수료' 3달러(3300원)와 ‘팁’ 3달러, 세금, 서비스이용료 등도 함께 붙기 때문이다.

미국 우버이츠는 일본 보다 더 높은 15%의 서비스요금을 청구한다. 2021년 4월 기준 미국 배달시장 점유율 56%를 기록한 도어대시도 월 9.99달러(1만1000원)의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높은 배달비를 청구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