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 1억 뷰의 유튜브 학습 분야 최고 강의"
얼마 전 영어학습 관련 책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에 들렸다. ‘유튜브에서 상당한 구독자와 조회수를 확보한~’에 반사적으로 이끌렸다.

애초에 책 출간을 목적하고 유튜브에서 강의를 진행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출간 트렌드에서 유튜버의 등장은 두드러진다. 베스트셀러에 유튜버가 출간한 책도 눈에 띈다. 물론 모든 유명 유튜버의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출판계는 자극적인 영상이 책을 읽는 독자를 뺏아 갔다고도 한다. 하지만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근감을 느끼는 시대에 출간 전 독자의 반응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튜브로 대변되는 영상 플랫폼의 활용가치가 제법 있어 보인다.

최근 출간한 ‘코딩 30일 챌린지'도 그렇다. 영상, 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유튜버 임효성 씨가 30일간 도전한 코딩 입문기 영상을 책으로 출간했다. 챌린지 영상은 조회수 50만을 기록했고, 그 관심을 기반으로 출간한 책 역시, 베스트셀러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반면, 저자들이 책 홍보의 툴로 유튜브를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는 사례도 여럿 들린다.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근감을 느끼는 세대의 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시대에 출판 시장이 독서를 즐길거리로 자리매김하려고 쏟아내는 다양한 시도는 반가운 일이다. 출간 전 작품을 무료로 독자에게 보여주거나,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꾸준한 책 읽기 습관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이다.

IT조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매주 금요일 연재하는 ‘손정미의 명성황후'가 있는가 하면, 한 주에 한 권 책의 한 챕터를 읽고 토론하는 1주1책 소셜리딩클럽 등의 독서모임도 운영한다. 역사책방을 통해 북토크와 뉴스레터도 발행한다. 북토크 저자와 3분 내외 분량으로 인터뷰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와 다시금 소통한다.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책콕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적류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조4150억원으로 전년대비 30.8% 증가했다.

우리집 서재에 유튜버가 들어왔다는 말은 책 대신 영상을 소비한다는 말은 아니다. 독서 친화력 향상을 위한 측면에서 대세가 된 영상 플랫폼을 출판업계가 긍정적인 발전방향으로 활용하길 기대해 본다.

이윤정 디지털문화부장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