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또 번복했다.

머스크 CEO는 1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채굴자들의 클린 에너지 사용이 확인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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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의 발언은 남아공 자산운용업체 ‘시그니아’의 마그다 위어지카 CEO가 유튜브 방송에서 "테슬라는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팔았다"며 "일론 머스크는 가격 조종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 위어지카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보유분의 10%만 팔았으며, 나머지는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의 50%에 청정에너지가 활용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머스크 CEO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겠다고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기량을 문제 삼으며 돌연 결제 중단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한편 머스크의 트윗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7.50% 오른 4455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