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차 급성장으로 주목받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1위 업체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21년 1분기 매출 점유율이 25.9%로 1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차량용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는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매출 기준 2020년 5000만달러(559억원)에서 2023년 2억6400만달러(2945억원)로 430%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6억100만달러(67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일찍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정하고 투자·역량을 집중해왔다. 자유롭게 휘고 구부리는 곡선형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선명한 화질 등을 갖춘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CD 위주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는 벤츠,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차량에 공급을 확대 중이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LG디스플레이의 38인치 P-OLED가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는 GM이 최고 혁신 제품·서비스 공급 업체에 주는 ‘혁신상’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신형 벤츠 S클래스의 센터페시아에도 12.8인치 P-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수주 잔고를 10조원쯤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대응해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초대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