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필요에 따라 짧은시간만 일하는 ‘긱워커(Gig Worker)’가 부업시장에서도 주목 받는다. 긱워커 형태 부업에 뛰어든 일본 직장인 비율은 전체의 40%쯤이다. 노동을 통해 나온 수익은 대부분 생활비로 쓰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고용불안이 긱워커 부업자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긱워커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본 직장인들의 긱워커 부업 참여횟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달에 몇번쯤' 부업에 참여했다고 답한 사람은 30.7%로 가장 많았으며, ‘연간 몇번쯤' 진행했다 답한 직장인은 29.6%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긱워커 부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희망 수익은 ‘월 5만엔(50만원)’이 29.8%로 가장 많았다. 3만엔(30만원·19.3%), 10만엔(101만원·16.9%)이 뒤를 이었다.
긱워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40.9%는 ‘생활비'로 쓴다고 답했다. ‘취미·오락’에 사용한다 답한 직장인은 24.9%다.
긱워커 형태 부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29.7% 직장인은 ‘여유 시간’이라고 답했다. 부업에 투입되는 시간이 본업 근무시간과 겹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무내용'(20.4%), ‘일하는 장소'(12.5%), ‘면접유무'(7.1%) 등도 직장인들의 긱워커 부업 선택 요소라고 답변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긱워커 업무 형태는 ‘배달파트너'다. 한국에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짧게 일 하고 돈을 받을 수 있는 긱워커 부업이 인기다. 일본에서는 음식 배달 외에도 호텔과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긱워커 수요가 높다.
인력채용중개업체 랜서즈 조사에 따르면, 일본내 긱워커 부업·노동자 수는 최소 308만명(2021년 1~2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NHK는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긱워커 노동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수가 최근 1년새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플랫폼을 이용하는 긱워커 등록자 수는 4월 기준 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오오토모 쥰 쉐어풀 대표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불안 속에도 빠르게 사람을 모아 일을 분배할 수 있는 긱워커에 대한 기업 수요가 높아졌다"며 "갑작스런 근무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은 모든 회사가 품고있는 과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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