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필요에 따라 짧은시간만 일하는 ‘긱워커(Gig Worker)’가 부업시장에서도 주목 받는다. 긱워커 형태 부업에 뛰어든 일본 직장인 비율은 전체의 40%쯤이다. 노동을 통해 나온 수익은 대부분 생활비로 쓰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고용불안이 긱워커 부업자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우버이츠 배달파트너 / 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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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력 중개 사이트 숏웍스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직장인 41.2%가 여유시간에 짧게 일하는 긱워커 부업에 참여한다. 직장인 중 정직원은 17.3%, 파견직은 15.6%, 계약직은 8.3%다. 자영업·개인사업자(8.5%)까지 포함하면 긱워커에 참여하는 부업자 비율은 직장인 두명 중 한명인 셈이다.

긱워커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본 직장인들의 긱워커 부업 참여횟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달에 몇번쯤' 부업에 참여했다고 답한 사람은 30.7%로 가장 많았으며, ‘연간 몇번쯤' 진행했다 답한 직장인은 29.6%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긱워커 부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희망 수익은 ‘월 5만엔(50만원)’이 29.8%로 가장 많았다. 3만엔(30만원·19.3%), 10만엔(101만원·16.9%)이 뒤를 이었다.

긱워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40.9%는 ‘생활비'로 쓴다고 답했다. ‘취미·오락’에 사용한다 답한 직장인은 24.9%다.

긱워커 형태 부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29.7% 직장인은 ‘여유 시간’이라고 답했다. 부업에 투입되는 시간이 본업 근무시간과 겹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무내용'(20.4%), ‘일하는 장소'(12.5%), ‘면접유무'(7.1%) 등도 직장인들의 긱워커 부업 선택 요소라고 답변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긱워커 업무 형태는 ‘배달파트너'다. 한국에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짧게 일 하고 돈을 받을 수 있는 긱워커 부업이 인기다. 일본에서는 음식 배달 외에도 호텔과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긱워커 수요가 높다.

인력채용중개업체 랜서즈 조사에 따르면, 일본내 긱워커 부업·노동자 수는 최소 308만명(2021년 1~2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NHK는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긱워커 노동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수가 최근 1년새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플랫폼을 이용하는 긱워커 등록자 수는 4월 기준 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오오토모 쥰 쉐어풀 대표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불안 속에도 빠르게 사람을 모아 일을 분배할 수 있는 긱워커에 대한 기업 수요가 높아졌다"며 "갑작스런 근무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은 모든 회사가 품고있는 과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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