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을 꿈꾸는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인 아폴로TF장을 맡는다.

서울 중구 SKT 타워 전경 / SK텔레콤
서울 중구 SKT 타워 전경 / SK텔레콤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 대표는 전날 아폴로TF장으로 선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일 조직개편이 되면서 유영상 대표가 아폴로TF장에 올랐다"며 "기존에 TF장을 맡던 이호수 SK텔레콤 고문은 아폴로TF 자문단을 맡아 향후 외부 소통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폴로TF는 3월 중순 SK텔레콤에서 발족해 운영 중인 AI 전략 관련 TF다. AI 기술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발족 당시 AI 전문가로 꼽히는 이호수 고문이 TF장을 맡았지만, 3개월 만에 유 대표로 TF장이 변경됐다.

이통 업계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되면서 11월 공식 출범하는 존속회사 사업과의 연관성을 높이려 유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존속회사에서 사명을 유지한 채 유·무선 통신 사업을 매개로 AI 및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폴로TF를 중심으로 유 대표가 AI 사업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폴로TF가 향후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룹사 전체의 AI 사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향후 자회사 등으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아폴로TF가 자사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한시 조직일 뿐, 현재 추가적인 조직화나 별도 법인을 추진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10일 존속회사(SK텔레콤)와 신설회사(SKT신설투자, 가칭)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0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양 회사를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사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인적분할 계획을 밝히며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 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텔레콤 2.0 시대의 개막이다"며 "회사 미래 성장으로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