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 인수해도 사업 시너지는 숙제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6.17 06:00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향방이 신세계 이마트로 기울었다. 이마트측은 현재 인수 관련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업계 소문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주인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인수 후 상호 시너지를 이끌어낼지 여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베이 본사 / 이베이
유통업계에서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본입찰 제시금액 때문이다.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는 국내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 유력 기업으로 참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SK텔레콤이 본입찰에서 몸을 빼면서 자연스레 ‘롯데 vs 신세계'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에서 이마트는 4조원대 인수 금액을 제시했고, 롯데쇼핑은 3조원이하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제시한 5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경쟁상대인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신세계 이마트가 인수전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방안으로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 쥔 상태에서 나머지 80%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과, 신세계 이마트와 네이버가 각각 지분 80%, 20%를 가져가는 조건이 거론된다.

신세계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각각 얼마의 금액을 투입하는지는 베일에 가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입찰 계약에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투자비율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 규모는 20조원이다. 네이버 27조원, 쿠팡 21조원에 이어 국내 3위로 평가받는다.

신세계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될 경우 신세계의 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15%로, 쿠팡을 누르고 단번에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신세계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공동 보유해 연합체계가 완성될 경우, 신세계-네이버 e커머스 연합의 시장점유율은 쿠팡을 한 참 따돌린 30%대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시장은 2020년도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가 17%,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1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 SSG닷컴은 3%대 점유율을 보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 이마트의 e커머스 시장 영향력이 높아진다 해도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것이 큰 과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 창출에 부정적 시각을 보낸다. 신세계가 이미 가진 e커머스 플랫폼과 비교할 때 많은 부분에서 사업 내용이 겹치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확장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숙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는 용인·동탄·인천 등 세 곳에 불과하다. SSG닷컴 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한다 해도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손에 쥔 온라인 오픈마켓이 많다고 시장을 좌지우지 하지 못한다"며 "결국 각 사업 연계점을 찾아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주 판단에 따라 인수에 따른 사업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롯데 보다는 신세계가 사업수완에 있어 한 수 위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세계가 롯데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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