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기존 관측 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17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2020년 대비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4%로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앞서 12%에서 19%로 한 차례 조정한 데 이어 두 번째 상향 조정이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조감도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 조감도 / SK하이닉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비트단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로직 반도체와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군 전망이 예상보다 나아져 전체 반도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2020년 대비 2% 오르고, 반도체 제품별 출하량은 21% 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쥔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매출이 32% 늘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D램 반도체는 비트단위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1% 늘 것으로 관측됐다. IC인사이츠는 D램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매출은 2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2분기 안정화되고, 하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는 2021년 로직 반도체 매출은 24%,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은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이달 초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기존 10%에서 1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