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하는 것과 달리 이용자 만족도가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실태점검으로 개선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가 잘 이뤄지는지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한 것에 비해 이용자 보호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실태 점검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전경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전경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알뜰폰 가입자 수는 4월 기준 945만명이다. 알뜰폰허브(알뜰폰 종합포털)의 월 가입신청 건수는 최근 3배 이상 늘었다. 알뜰폰 후불 요금제 가입자 수도 2020년 7월(334만명) 대비 올해 4월 376만명으로 10% 뛰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의 2020년 알뜰폰 서비스 인식 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 응대와 애프터서비스(A/S) 만족도는 48.5%를 기록했다. 요금(84.5%)이나 통화품질(82.8%)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은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알뜰폰 사업 등록 시 제출한 이용자 보호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2014년 제정한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도 확인한다. 5월 전체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자체 점검 결과를 서면으로 제출받았으며, 이달 주요 15개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실태 점검 결과 알뜰폰 사업자별로 미흡한 사항이 드러날 경우 법령 위반 사항을 시정하도록 하거나, 업무 처리 절차 등의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2014년 제정된 만큼 현 시장 환경에 맞게 알뜰폰 업계 의견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도 나선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알뜰폰 이용자 보호 실태 점검을 통해 알뜰폰 업계의 이용자 보호 수준을 높이겠다"며 "이용자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