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소프트웨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구현 가능해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우리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10대 브랜드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거 차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앞으로의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하는 기업과 안 하는 기업으로 나뉠 것이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IT조선과 만나, 이와 같이 말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그 인력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하는 만큼 많은 이들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공식 행보를 시작한 제18대 조준희 협회장은 소프트웨어산업 생태계에서 요구되는 사안을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나서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협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를 마치는 즈음, 그간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 이윤정 기자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 이윤정 기자
"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협회가 되겠다."

회원사와 산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한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업종별, 업태별, 규모별, 지역별 다양한 채널을 구축했다. 협회 산하에는 3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정책제도위원회, 해외진출위원회, 인력양성 및 일자리창출위원회 등이다.

협회는 1만개쯤의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 임원사는 70곳쯤이다. 3개 위원회는 이들 회원 중 임원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회원들의 의견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소통체계를 구축해 회원사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고 연구해서 소프트웨어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도 늘려갈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협의회는 사업 분야별로 구성되어 있다. 지속적으로 회원사간 소통하고 이들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협의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aaS(Software as a service)가 화두인 만큼 최근에는 SaaS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회원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조 회장은 "SaaS화를 원하는 모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조하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SaaS 추진협의회는 기업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회원사 간 기술 정보 교류를 통해 SaaS 개발 및 기술 컨설팅, 국내외 공급 판로 확충,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여전히 많은 시련에 직면해 있다.

고무적인 것은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지난해 통과됐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현장 정착 안착화를 위한 중점과제를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주도적으로 나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점과제는 크게 4가지다. 공공에서 프로젝트를 적기 발주하는가, 소프트웨어 분리 발주를 하는가, 원격지 근무를 허용하는가, 과업변경 심의절차를 지키는가 등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의 적정 대가를 잘 받도록 하는 것도 주요 현안으로 꼽는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유지보수비를 덜 받고 있다는 점은 풀어가야 할 이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 이윤정 기자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 이윤정 기자
"산업을 선도하는 협회가 되겠다."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당면 과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조 회장은 우선 무엇보다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비단 소프트웨어 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필요하다. 대란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수도 있겠다. 대학의 관련 학과 외에 비전공자 교육을 강화하거나 기업 인력의 수준을 고르게 심화시켜야 한다. 기존의 타 분야 전문학교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폴리텍 대학과는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해 손잡았다. 개발자 인력 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재교육을 받아서 양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재양성뿐만 아니라 우수인재 정보를 제공해 회원사의 채용을 지원한다. 중앙정보기술인재개발원 등 5개 IT전문 교육기관과 회원사 채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많은 이들과 기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계속 요구될 것이다. 절대 꺼질 수 없는 분야다"라며 조 회장은 고용창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1분기 소프트웨어 사업자 신고 건수는 1700여개사에 이른다. 일반 사업자들이 소프트웨어 업을 하겠다고 신고한 건수라는 점에서 놀라운 숫자다. 비단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에서도 관련 분야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개발자 부족 문제는 비단 소프트웨어 업계만이 처한 현실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고연봉을 앞세운 일부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계서 양성한 인력을 빨아들이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인력 양성과 더불어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는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조준희 회장은 "시기적으로 막중한 때에 협회장이 됐다.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여전히 많은 시련에 직면해 있다"며 "현안 타개와 우리업계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창업 및 기술 경영을 전공했다.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0년까지 해외플랜트, 싱가폴, 동남아사업본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1년부터 현재는 유라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게임빌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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