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SK텔레콤 텔레마케터 막말 논란과 관련해 자사 텔레마케터 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1일 자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커뮤니티에 알려진 텔레마케팅 통화 내용은 발신지가 SK텔레콤 고객센터가 아님을 알린다"며 "잘못된 사실의 언급을 자제 부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1일 올린 게시글 내용 / SK텔레콤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SK텔레콤이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1일 올린 게시글 내용 / SK텔레콤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최근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이 SK텔레콤 고객임을 밝히며 그가 SK텔레콤 상담사와의 통화에서 막말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린이집 선생님인 지인의 사연이라고 밝히며 글을 올리고 녹음파일도 첨부했다.

해당 지인은 SK텔레콤 텔레마케터로부터 여러 번 광고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전화를 끊으려 하자 텔레마케터가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은 곧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SK텔레콤 측은 이같은 논란이 확산하자 고객센터 등을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자사 소속 텔레마케터 행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 고객센터나 마케터가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할 때는 특정 대표번호로 전화한다"며 "휴대폰 번호나 국제 전화번호 등으로 전화를 걸어 통신사 직원이라고 하는 경우는 사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번호로 전화를 하는 경우에도 본인의 소속, 성명, 전화 용건을 먼저 밝힌 후에 상담하도록 지침을 둔다"며 "이같은 지침에 어긋나면 통신사 공식 전화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 올라온 글과 녹음 파일을 살펴보면, SK텔레콤 고객에게 전화를 건 이는 자신이 SK텔레콤 소속 직원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대신 "SKT 사용해서 연락한 거다", "SKT 사용하지 않냐"며 자신의 용건만 얘기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통 업계는 이같은 전화를 건 이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불법 텔레마케팅(TM) 업체 소속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통상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동통신 번호이동이나 요금제 변경, 단말 판매, 부가서비스 가입 등을 강매하는 특성을 보인다.

실제 광고 등 스팸성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사이트에는 이번 사례와 유사하게 광고 전화로 욕설을 들었다는 유사 피해 사례가 다수 올라와 있다.

자신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직원이라고 사칭하거나 무작정 통신 3사의 서비스를 권유한 후 소비자가 이를 거부하면 욕설을 한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나와 있다.

이통 업계는 이같은 광고성 전화가 올 때는 통화를 이어가기보다는 빠르게 종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후콜 등 스팸 전화 알림 앱을 통해 발신자 번호의 신고 내역을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대표번호 대신)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을 때는 통화를 빠르게 종료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