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한국GM 등이 수출 실적 성장을 통해 이전 부진을 딛고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물량 회복과 유럽 공략을 위한 핵심차종인 XM3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물량 회복과 유럽 공략을 위한 핵심차종인 XM3 / 르노삼성자동차
1일 르노삼성자동차의 6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내수 5610대와 수출 8556대 실적을 거뒀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월 대비 21%와 49.8%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내수가 59% 감소했지만, XM3의 해외수출 실적이 급성장하며 수출 실적이 1345.3%증가했다.

상반기 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은 2만88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했으며, 수출 실적은 2만70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대수는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5만59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XM3는 7679대가 선적돼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으며, 유럽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측 설명이다. 하반기 부산공장에서 차질 없는 안정적인 생산으로 XM3의 유럽 생산 물량을 공급할 경우 향후 르노삼성의 생산물량 회복과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6월 한 달 동안 총 2만6876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5740대를 판매했으며 수출에서 2만1136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6% 감소했으나 수출은 27.1% 증가했다. 총 증가율은 3.4%로 부진한 내수 실적이 해외 수출 실적의 덕을 봤다.

수출을 견인한 차량은 현재 한국지엠 쉐보레의 칸판인 트레일블레이저다.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6월 한달간 총 1만5145대가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267.3% 증가세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에서 경영정상화의 핵심모델로도 삼고 있는 차종이다.

내수 시장을 리드한 모델 역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6월 내수시장에서만 2671대가 판매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공장 가동이 원활치 않았던 5월 대비 99.6%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콜로라도·볼트 EV에 이르기까지 쉐보레의 대표적 인기 차종들에 대한 국내외 고객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며 "RV 차량의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차량으로 레저 및 캠핑을 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6월 내수 5724대, 수출 2780대를 판매해 총 8504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6월과 비교해 16.8%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의 경우 전월 대비 15.5%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미출고 잔량이 남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이 전월 대비 25.6%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수출의 경우 전월 대비 27.9%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39.1%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1185대, 티볼리가 732대 판매되며 쌍용차 간판 차종들이 나란히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품 개선 모델들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구안 통과로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정상적인 라인 가동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