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이 차세대 정보보안 솔루션으로 각광 받으며 EDR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가치가 고공행진 중이다. 해외 EDR 선두 기업은 수십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 한국 시장은 이제 막 개화 단계다.

랜섬웨어로 대표되는 신・변종 악성코드가 매일 30만개 등장하다보니 기존 전통적인 보안 제품만으로는 신·변종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EDR은 단말 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상행위와 위협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대응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신종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EDR 시장이 주목을 받는다. 대표적인 EDR 기업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센티넬원 등이다.

각 사 로고 /각 사 제공
각 사 로고 /각 사 제공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센티넬원의 시가총액은 100억달러(1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1일 상장한 센티넬원의 주가는 공모가 35달러(3만9700원)보다 32%오른 42.5달러(4만82000원)에 마감했다.

EDR 분야의 선두주자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실현 중이다. 영업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2019년 6월 나스닥 상장 당시 58달러(6만5900원)이었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1일 기준 251.16달러(28만5400원)이 됐다. 시가총액은 5만6715달러(64조4000억원)에 달한다. 노턴라이프락(17조9000억원)과 같은 보안시장의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2020년 기업가치가 크게 성장한 EDR 관련 기업으로 클라우드 플레어(36조8500억원), 지스케일러(시총 33조2700억원원) 등이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2020년 글로벌 EDR 시장은 연평균 45.27%씩 성장한다. 정확한 국내 시장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2020년 200억원, 2021년 4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EDR 기업으로는 지니언스, 이스트시큐리티, 안랩 등이 있지만, 내수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 규모가 크진 않다. 국내 EDR 선두주자인 지니언스의 시총은 2일 종가 기준 778억원 수준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초기 시장이라 규모가 작긴 하지만 꾸준히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금융권 보안 관제 고도화에 따른 엔드포인트 관제 범위 확대, 제조업은 내부 인프라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따라 EDR 도입이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니언스 EDR 노드 수 현황 / 지니언스
지니언스 EDR 노드 수 현황 / 지니언스
지니언스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트진로, NH농협 등 다양한 분야에 EDR을 납품하며 국내 EDR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 중이다.

안랩은 2019년 국세청에 공급을 필두로 EDR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백신, 위협 탐지 및 대응 등을 통합한 EPP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기존 고객에 대한 체험판 제공 백신 도입 고객에 대한 프로모션을 통한 고객확보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EDR 1위 벤더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국내 영업조직을 완비하고 고객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한 사전 영업을 전개 중이다. 카본블랙은 VM웨어에 합병되어 대기업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사이버리즌은 2019년 신한금융지주에 EDR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총판사인 스맥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다. 파이어아이, 태니엄, 센티넬원 등도 대기업 위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