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주가 상승에 LGU+ 울고 SKT 함박웃음

김평화 기자
입력 2021.07.05 06:00
LG헬로비전 주가 상승에 2대 주주 SK텔레콤 미소
550억 규모 손실액 최근 170억원대로 줄어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합병설에 LG헬로비전 주가가 널뛴다. LG유플러스는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중 기대감이 그치지 않으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LG헬로비전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LG유플러스의 합병 비용은 증가해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LG헬로비전 인수가 불발된 SK텔레콤은 최근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LG헬로비전 인수 추진 당시 802억원을 쓰며 8.6%의 지분을 사들였지만, 인수 불발 후 주가가 폭락하며 5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LG헬로비전의 최근 주가 상승은 SK텔레콤에 호재다. 최근 1년사이 손실을 대폭 줄였다. LG유플러스 계열의 성과물이 경쟁사에 이득으로 작용하는 기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U+ 합병설에 최고가 기록

4일 증권가와 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LG헬로비전 주가 변동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1주당 4000원대를 기록하다 6월 급등했다. 6월 30일 종가 기준 최고가는 9940원이다. 7월 1일부터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2일 회복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7.61% 오른 9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헬로비전이 최근 이같은 주가 급등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모회사인 LG유플러스와 연관이 있다.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합병설이 증권가와 통신 업계 등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시중 기대감이 커졌다.

LG유플러스의 자사주 취득 소식도 합병설에 힘을 보탰다. LG유플러스는 6월 8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합병 추진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헬로비전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지분율은 50%다. 소유 주식 수는 3872만3433주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 8000억원을 들여 LG헬로비전을 인수했다. 그해 2월 13일 종가 기준 LG헬로비전 시가총액은 8132억원이었다. 현재는 2일 기준 7334억원이다.

LGU+, 높아지는 LG헬로비전 몸값에 ‘난감'

합병설로 인해 LG헬로비전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LG헬로비전 주가가 급등할수록 LG유플러스가 그리는 합병 시나리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합병 과정에서 책정하는 합병 비율은 양사 주가와 연관해 결정된다. 여기에 합병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LG헬로비전 주주가 있을 경우 LG유플러스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제공해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가 자신의 소유 주식을 회사로 하여금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LG헬로비전 주가가 상승할수록 LG유플러스가 부담해야 하는 자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품고자 소규모 합병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소규모 합병은 일반 합병과 달리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청구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을 진행하는 신속 절차다. 단,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 주주에게 발생하는 신주 총수가 합병회사 총발생주식의 10% 이하여야 한다. 이 역시 LG헬로비전 시가총액이 높아질수록 가능성이 작아지는 대안이다.

LG헬로비전 1년 주가 흐름 그래프 / 네이버 금융 갈무리
SKT, 손실 투자액 만회 계기 될까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합병설로 오히려 SK텔레콤이 이득을 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LG헬로비전 지분율의 8.6%를 차지하는 2대 주주다. 2015년 11월 1주당 2000원에 667만1993주를 취득, 8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LG헬로비전이 CJ헬로비전이던 시절 인수를 추진하고자 사들인 주식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반대로 인수는 무산됐지만 SK텔레콤은 주식을 그대로 보유 중이다.

2일 종가 기준으로 SK텔레콤의 LG헬로비전 보유 주식 가치를 환산하면 631억8377만3710원이다. 최고가인 6월 30일 기준으로는 663억1961만420원에 달한다. 최근 1년 사이 최저가인 2020년 9월 24일 종가(3750원)로 환산한 250억1997만3750원과 비교하면 400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셈이다.

업계에선 LG헬로비전 합병설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수록 SK텔레콤이 투자액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가 "LG헬로비전 합병 단기 진행 어렵다"

다만 증권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합병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LG헬로비전 주가 급등으로 합병 환경이 나빠진 탓이다. 1000억원 수준인 LG유플러스의 자사주 취득액으로 합병을 추진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22일 보고서에서 "LG헬로비전 주가 폭등으로 합병 비율이 LG유플러스에 불리한 만큼 당장 추진할 것 없다"며 "아직은 인수 초기라서 M&A 이후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합병설을 부인하는 상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6월 3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LG헬로비전과) 합병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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