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 언제까지

조아라 기자
입력 2021.07.06 06:00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세가 무섭다.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게임 퍼블리싱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지적재산권(IP) 보유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기반으로 올해 개임 개발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신작 투자로 수익 증대에 나설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오딘이 연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전 예약 이용자만 400만명으로 ‘대박’을 예고한 후 7월 2일 부동의 매출 1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를 보기 좋게 제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신규 서버 5개를 증설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 성장 기대…IP 확보 위한 대규모 투자 ‘전망’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오딘의 한국 론칭 첫날 판매액은 7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오딘 실적이 반영될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액은 8190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하 영업현금흐름)은 1800억원이다.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2022년에는 2742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2023년 2706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돈은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규모는 2879억원으로 전년대비 71%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계기업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금 조달 규모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1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400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개발사 인수와 IP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같이 퍼블리싱하는 개발사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인수를 검토하고 혹은 계약 초기 시점부터 CB발행 콜옵션 통해서 인수하겠다"며 "CB발행 통한 자금은 그러한 큰 틀에서 전략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영업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신규 개발 인력 확대에 따른 결과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월 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발 인력을 10% 내외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김 CFO는 "올해는 신규 타이틀이 증가하고 신규 사업도 확장됨에 따라 10% 내외 수준에서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블리싱 주력회사에서 게임 개발사로…"개발 역량 강화 필수"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타사가 개발한 게임을 유통하고 배급하는 데 주력해 왔다. 최대주주(45.2%)인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외 인기게임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퍼블리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양질의 게임을 확보해 성공적으로 출시해왔다. 사업 전략은 나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 역량은 손에 꼽히는 정도다. 퍼블리싱 대표 타이틀로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엘리온’,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미국 콩 스튜디오의 ‘가디언테일즈’ 등이 있다.

다만 수익의 절반을 개발사에 지급해 마진이 낮고, 유통 게임의 매출이 줄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우려는 항상 있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하반기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실적이 하락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자체 개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PC게임으로 판타지 세계관 기반의 콘텐츠를 갖춘 '아키에이지'는 벌써 출시 8년 째를 맞고 있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자체 흥행 게임에 목말라했던 만큼 이번 오딘 흥행은 오랜 설움을 달래준 셈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향후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IP들을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체적인 개발역량을 강화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 확대를 내건 만큼 신작 출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아키에이지' IP는 PC MMORPG인 '아키에이지2'와 위치기반 요소를 접목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로도 개발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딘: 발할라 라 이징의 출시를 시작으로 월드플리퍼, 가디스오더 등의 신작이 출시되며 2021년 말 ~ 2022년 초에는 일본의 최대 흥행작인 우마무스메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잇따른 대형신작의 출시와 함께 매출과 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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