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한국 핀테크 기업의 동남아 금융 시장 자리매김 돕겠다”

유진상 기자
입력 2021.07.06 06:00
제프리 프렌티스 오리엔테 창업자 인터뷰
한국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 추진

"동남아 금융 시장에서 구글과 같은 역할을 할 겁니다. 그리고 이미 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핀테크 기업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제프리 프렌티스 오리엔테 창업자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IT조선
제프리 프렌티스 오리엔테 창업자는 최근 IT조선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1에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올해 3번째로 열린 넥스트라이즈는 국내외 벤처·스타트업, 대기업 및 투자자가 대거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국제 행사다. 조프리 프렌티스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라이즈스테이지 세션에 참여해 신흥 시장에서 핀테크를 통해 선진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가 설립한 오리엔테는 홍콩 기반의 핀테크 기업이다. 신흥 아시아 지역(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실시간 신용 채점, 디지털 신용,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자 금융, POS 파이낸싱 및 소규모 기업가를 위한 자본 파이낸싱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프리 프렌티스 창업자는 "오리엔테는 동남아시장에서 은행 크레딧이 전 국민 5%이하인, 은행계좌 없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소비자에게 B2C 마이크로 크레딧을 제공하고 중·소상공인(SME)가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를 역임하고 현재 유럽 제 1의 테크VC인 아토미코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20여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회사를 설립, 투자 및 확장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는 오리엔테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과 전략적 파트너십, 브랜드 및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 핀테크 시장은 거대한 인구와 소득증가, 인터넷환경 개선,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및 낮은 금융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동남아시아 핀테크 기업 투자는 증가세가 지속된다. 구글은 지역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25년까지 동남아 핀테크 시장이 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결제시장 선점을 통한 금융업 진출 가능성 등을 염두하고 향후에도 동남아시아 시장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제프리 프렌티스 오리엔테 창업자는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규모를 확장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신흥 시장인 동남아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 시너지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제프리 프렌티스와 일문일답

제프리 프렌티스 오리엔테 창업자가 넥스트라이즈2021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IT조선
― 한국 방문 이유는

"두가지다. 파트너사와 투자처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고자 한다. 이를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자 한다."

― 논의 중인 한국 핀테크 회사가 있나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다. 한국 핀테크 기업이 규모를 확장하고, 성장하려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뜻을 갖고 있는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스다. 토스는 베트남에서도 잘 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그 국가에 없으면 사업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을 발굴해 파트너십을 맺고자 한다. 이 외에 쿠팡페이(쿠페이)에도 관심이 높다."

― 넥스트라이즈 행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발표했나

"그렇다. 우리는 한국에서 다른 회사를 찾아서 투자하려고 한다. 이들을 신흥 시장으로 끌어 들이고 합작 투자를 설립하고 비즈니스를 외부 시장으로도 성장시키고자 한다.

예를 들어 오리엔테는 최근 루팍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구매 후 결제’ 방식의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신용카드 결제처럼 미리 사용을 하고 나중에 갚는 방식이다. 호주의 에프터페이와 비슷하다. 대출 기간은 2.5개월이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건 대형 소매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의 최대 소매 업체와 관계를 맺고 합작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넥스트 라이즈에서는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 이런 서비스를 위해선 개인의 신용 데이터가 필수일 듯 싶다. 이를 어떻게 수집하나

"사실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필리핀에는 신용 조사 기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필리핀의 최대 소매점인 JG서밋의 5만여명의 고객을 활용했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오래된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을 결합했다. 그 결과 필리핀에서 가장 성공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 고객 확인 방법은 무엇인가

"고객이 대출을 요청하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한다. 그 사람의 직업, 주소 등을 비롯한 100여개의 데이터와 이들의 쇼핑 패턴까지 분석한다. 쇼핑 패턴을 분석하면 이 사람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 사람의 신용도가 어떤지를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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