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제의 윈도11 프리뷰 버전 써보니

최용석 기자
입력 2021.07.06 06:00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1’이 화제다. 지난 수년 동안 성공적인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고, 몇 번의 버전 업데이트 외에 큰 변화가 없었던 ‘윈도10’의 정식 후속 버전이기 때문이다.

기존 윈도10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외형적인 부문 외에 성능에서도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이번에 공개된 윈도11의 프리뷰 버전을 테스트용 PC에 설치해서 직접 사용하고, 몇 가지 테스트도 진행했다.

윈도11 프리뷰 버전의 설치 후 첫 화면 모습 / 최용석 기자
윈도10은 애플의 최신 맥OS와 달리, 오래된 구형 PC에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단종되고 지원이 끊긴 구형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것은 그만큼 각종 보안 문제에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구형 PC와의 호환성 유지를 위해 최신 기술을 함부로 쓰지 못하던 것도 문제였다.

이번 윈도11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큰마음을 먹고 구형 하드웨어 지원을 상당 부분 포기한 것이 특징이다. 공지에 따르면 CPU는 인텔 8세대 이상 또는 AMD 라이젠 2세대 이상 프로세서여야 한다. 그래픽카드(GPU) 역시 다이렉트X 12를 지원해야 한다. 어림잡아 최소한 5년 이내 구매한 PC에만 설치가 가능한 셈이다.

윈도10에서 공개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11 호환성 여부를 확인한 모습. 안전부팅과 TPM 2.0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 최용석 기자
특히 TPM(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2.0을 필수로 요구한다. TPM은 PC에서 각종 보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암호화 모듈이다. 개인 인증정보, 암호키 등을 독립적으로 관리해 해커의 공격이나 악성코드 등의 침입 등을 더욱 확실하고 안전하게 막을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부터 하드웨어 레벨의 보안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셈이다.

현재 윈도11 프리뷰 버전의 설치 방법은 크게 2가지다. ISO 이미지를 내려받아 설치용 USB를 만들어 설치하거나, 기존 윈도10에서 ‘윈도 참가자 프로그램’에 가입해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두 가지다.

윈도 참가자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윈도11 프리뷰 버전을 설치해 사용해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설치하기에 앞서, 현재 PC가 윈도11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윈도11 호환성 확인 프로그램은 현재 받을 수 없지만,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어 공개한 확인용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된다.

프리뷰 버전은 일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아도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설치가 아예 안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윈도 참가자 프로그램’ 가입을 통해 윈도11 프리뷰 버전을 설치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필요하다. 가입 후,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11 프리뷰 버전을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다운로드 및 설치에는 하프기가 인터넷(500Mbps) 기준으로 약 25분 정도가 걸렸다. 물론, 이 시간은 인터넷 연결 상태와 PC 사양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11 프리뷰 버전을 다운받는 모습 / 최용석 기자
윈도11 프리뷰 버전의 첫 화면은 윈도10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윈도10에서 왼쪽 아래에 몰려있던 윈도 버튼과 프로그램 아이콘들이 애플의 맥OS처럼 중앙 하단으로 몰린 것이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작 버튼이 중앙으로 옮겨진 만큼, 클릭했을 때의 창도 가운데 하단에서 열린다. 시작 버튼 창 오른쪽에 위치하던 타일 모양 아이콘들이 사라지면서 단순하고 정돈된 느낌을 제공한다. 물론, 사용자가 설정하면 기존 윈도10처럼 시작 버튼과 시작 창을 왼쪽 아래로 옮길 수도 있다.

윈도11의 탐색기 실행 모습. 창 모서리가 둥글게 바뀌고, 창 테두리 선이 없어졌으며, 아이콘과 창 메뉴도 깔끔하고 단순하게 바뀌었다. / 최용석 기자
앱이나 프로그램의 창 모양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 윈도10까지 있던 각각 창의 테두리 선이 없어지고, 각진 모서리도 둥글게 변했다. 탐색기에 표시되는 폴더와 파일들은 어느 정도 간격이 생기면서 시각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내 PC(내컴퓨터), 내 문서, 휴지통 등의 바탕화면 아이콘과 탐색기의 폴더, 파일 등의 시스템 아이콘도 단순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사용자 편의성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기능이 비슷한 항목들은 최대한 하나로 묶어 통합하고, 복잡한 창은 숨기거나 단순화했다. 그 결과 인터페이스 전체가 간결하고 단순해졌다. 윈도8부터 이어졌던 큼직한 타일식 버튼도 작고 간결하게 바뀌면서 더 보기가 좋아졌다. 각 창의 오른쪽 위 ‘최대화’ 버튼은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면 화면 분할 배치 선택 창이 뜬다. 덕분에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열고 작업할 때 간편하게 화면을 정리할 수 있다.

창을 여닫는 애니메이션도 단순하면서도 빠르게 바뀌어서 윈도 자체의 퍼포먼스가 빨라진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검색할 때도 새로운 링크를 클릭하면 열리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

윈도11에서 달라진 부분들. ①바탕화면 오른쪽 버튼 메뉴 ②창 ‘최대화’버튼에 생기는 분할 정리 기능 ③알림창과 일체화된 캘린더 ④통합된 네트워크, 오디오 조절 버튼 / 최용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을 발표하면서 강조했던 것이 ‘게임 성능 강화’다. 최신 하드웨어 기술 지원이 확대되어 최신 게임을 더욱 최적화한 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연 운영체제가 바뀌었다고 게임 성능도 차이가 날까.

인텔 코어 i9-11900K, 지포스 RTX 3060 Ti, 16GB(8GB x2) DDR4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테스트 시스템에서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하는 ‘PC마크10’를 돌려보았다. 그 결과, 윈도10에서의 점수에 비해 윈도11에서 일부 항목의 점수가 더 낮게 나오면서 전체적인 점수도 오히려 낮아졌다.

같은 시스템에서 PC마크 점수는 오히려 낮게 나왔다. / 최용석 기자
게임 성능을 가늠하는 3D 마크 점수는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만 보였다. / 최용석 기자
대략적인 게임 성능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는 거의 차이가 없는 점수가 나왔다. 약간의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로, 윈도11이라 해서 유의미한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실제 게임인 ‘섀도우 오브 툼 레이더’의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역시 윈도10과 윈도11의 점수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루 정도 사용해 본 윈도11 프리뷰 버전에 대한 감상은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라기보다, 윈도10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구조와 디자인이 여기저기 바뀌면서 좀 더 간결하고 쓰기 편해진 것이 돋보인다. 즉, 기존 윈도10에서 군더더기를 쳐내고 깔끔하게 정돈함으로써 더 쓰기 편하게 바뀐 것이 윈도11인 셈이다.

윈도11 프리뷰 버전의 ‘설정’창 모습. 각종 메뉴와 기능들이 보기 좋게 정리된 형태로 바뀌었다. / 최용석 기자
하지만, 세밀한 부분에는 여전히 기존 윈도10의 자취가 남아있다. 정식 버전에서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완전히 바뀔지, 아니면 여전히 윈도10과의 연결성을 남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성능은 기존 윈도10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름 그대로 프리뷰 버전이라 그런지 하드웨어 부문은 아직 완전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하드웨어 드라이버부터 기존 윈도10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즉, 성능 때문에 당장 윈도11 프리뷰를 설치할 필요는 없다. 추후 정식 버전 출시를 기다리는 게 낫다.

어두운 색상의 테마를 적용해 다크모드 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프로그램 호환성은 현재 윈도10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거의 문제 없이 설치 및 실행이 가능했다. 다만 프리뷰버전인 만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따르면 윈도11의 정식 버전은 내년인 2022년에 나올 예정이다. 그때까지 윈도11이 좀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성능 부분에서도 좀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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