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뛰어든 OLED 노트북 시장에 LG 망설이는 이유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7.07 06:00
노트북 시장이 코로나19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 LCD 대신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다. 반면 OLED TV를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LG전자는 OLED 노트북 출시를 망설이는 눈치다. 제품화할 경우 내구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북 프로 360 15.6인치 미스틱 브론즈 / 삼성전자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OLED 패널을 채용한 노트북을 상품 기획단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제품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당장 신제품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노트북 출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사용성·내구성·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제 효용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제품 출시를 가시화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노트북 시장 예상 출하량은 2020년 대비 17% 증가한 2억5840만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51%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말 공개한 윈도우11 탑재 게임에 최적화한 화질·기능 등은 LCD 노트북보다는 OLED 노트북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옴디아는 2019년 15만대 수준이었던 OLED 노트북 시장이 2021년 148만대로 10배쯤 커지고 2022년까지 257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들도 잇따라 OLED 노트북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는 추세다. 5월 삼성전자가 OLED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선보였다. 델과 샤오미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XPS 13 OLED’와 ‘미 노트북 프로 X15’ 신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애플 역시 2023년 출시할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 패널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이 2020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OLED 노트북 관련 긍정적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결정적 이유는 화면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이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IT 커뮤니티 등에는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고정된 화면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OLED 노트북에서 번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자주 올라온다. LG전자가 OLED TV를 빨리 출시했던 것과 달리 OLED 노트북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OLED 노트북 사용 과정에서 번인 시점을 늦추기 위해 RGB(적색·녹색·청색) 소자 가운데 청색(B) 소자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 수명을 늘리려는 노력을 했다"며 "OLED 특유의 글자 가독성 문제나 소재 특성상 수명의 한계는 고객 불만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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