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제다이(JEDI)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결국 취소했다. 아마존(AWS)이 제기한 소송 때문이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미 펜타곤 산하 데이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대 최대 공공 클라우드 구축 사업이다.

기술 연구 중인 미군 / 미국 펜타곤
기술 연구 중인 미군 / 미국 펜타곤
6일(현지시각)에 CNBC와 WSJ 등에 따르면, 펜타곤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업데이트해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앞서 MS와 맺은 100억달러(11조3000억원)규모 제다이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취소한 셈이다.

펜타곤은 "점점 진화하는 요구사항들과,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의 증대, 산업의 진전 등으로 인해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이 더 이상 그 필요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규 프로젝트는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으로 명명됐다.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의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즉 AWS와 MS가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나눠 맡을 전망이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AWS는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같은해 10월 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AWS는 2019년 계약자 선정 과정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와 정치적 대척점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아마존을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연방청구법원은 2020년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펜타곤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제다이 사업은 2년 가까이 표류했다.

WSJ은 펜타곤의 이번 결정이 소송을 제기했던 아마존, 그리고 어쩌면 제다이 수주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사업자들에도 승리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펜타곤은 공급 기준에 부합하는 AWS, MS와 2022년 4월쯤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에 수주 경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