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AI·클라우드 등에 업은 스마트팩토리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7.08 14:21 수정 2021.07.08 15:57
외산 기업 강세 속 토종 기업도 약진

글로벌 제조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5G 등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경쟁력을 키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이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통3사를 비롯한 토종 기업도 핑크빛 전망인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규모는 연평균 9.3%쯤 성장해 2022년 2054억2000만달러(2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시장 규모는 2020년 78억3000달러(8조9000억원)에서 2022년 127억6000만달러(14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팩토리 전경 / 슈나이더 일렉트릭
슈나이더 일렉트릭, SW 기업으로 진화 중

8일 슈나이더 일렉트릭는 2021년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 적용해 원격 관리 솔루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지멘스는 전통적인 에너지, 장비 제조 기업이었지만, 최근 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공장 내 원격관리 솔루션을 출시한 후 고객사를 확보 중이다. 산업 현장과 기계장비 제조업체를 위한 통합 아키텍처 플랫폼 에코스트럭처 머신이 대표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17년 영국 SW회사 아비바를 4조원에 인수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에 공을 들인다. 프랑스가 본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130개쯤의 기업을 인수했다.

GE는 실패했지만 지멘스는 현재진행형

미국 제조기업의 상징으로 불렸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브릴리언트 팩토리(총명한 공장)'를 표방하며 소프트웨어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2018년 디지털사업부 매각을 시도하는 등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실행에 그쳤을 뿐 근본적인 디지털 전환은 이뤄지지 않아 쓴맛을 봤다.

하지만 지멘스의 디지털 전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멘스는 최근에도 품질 검증 솔루션 공급사 프랙톨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앞서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로우코드 플랫폼 전문 기업 타임시리즈를 인수했다. 타임시리즈는 다양한 산업군의 서비스형솔루션(SaaS) 개발 경험을 갖춘 곳이다.

1989년 설립한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은 디지털 전환의 주요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단순한 설비 자동화 외에도 품질 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 등을 적용해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지멘스는 4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AI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 AI 및 ML 솔루션과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다.

지멘스는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이다.

지멘스 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는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IBM의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활용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인 마인드스피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IT기업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도 스마트팩토리 추진 가속화

토종 IT 기업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의 지시로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구 회장은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SK텔레콤과 최근 ‘스마트 팩토리 사업 추진을 위한 제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AI 구독 서비스 ‘메타트론 그랜드뷰’, LS일렉트릭의 엣지 컴퓨팅 솔루션 ‘엣지 허브’를 결합해 스마트공장 솔루션 ‘엣지-투-클라우드’를 내놨다. 해당 솔루션은 엣지 허브에서 설비 데이터를 수집·저장·처리 후 클라우드로 제공한 후 그랜드뷰가 설비 데이터의 통계·AI 분석·판별·예측·알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KT는 AI 원팀인 현대중공업과 수년째 스마트팩토리 분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초반에는 공장의 단순 스마트화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시스템 고도화를 넘어 신규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투자조합’ 결성 등 사업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운영 노하우 확보에 나선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 SI 3사는 방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특화망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 등에 눈독을 들인다. 정부의 5G 특화망(일명 로컬 5G) 사업이 구체화된 후 성과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다는 제약은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먹거리인 5G를 활용한 신규 성장동력 사업인 만큼 전망이 밝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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