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LGU+…SKT 넘어 KT 공략

김평화 기자
입력 2021.07.10 06:00
도매대가 낮추고 추가 지원도 병행
SK텔레콤 제친데 이어 1위 KT도 위협

LG유플러스가 저렴한 망 도매대가와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알뜰폰 사업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사 중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는데, 1위 사업자에 도전하는 공격적 전략을 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6월 30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알뜰폰 업계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성장세가 계속된다. 4월 SK텔레콤을 제치고 이통 3사 중 2위 알뜰폰 사업자가 된 데 이어 5월에도 성장 지표를 보였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를 보면,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가입자 수는 229만9327명이다. 전년 동기(125만1328명)와 비교해 8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 1위 사업자인 KT의 증가율(42.8%)보다 두 배 가까운 성적이다.

LGU+, 망 도매대가 낮추고 CS 지원하며 알뜰폰 협력사 늘렸다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비교적 저렴한 망 도매대가(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금액)를 꼽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월 올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확정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이용료를 확 줄였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등의 도매 요율을 낮췄다. 최대 8% 인하했다. 이통 3사 중 최저가격이다.

LG유플러스가 진행하는 알뜰폰 사업자 지원 사업도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6월엔 2.0 버전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 고객 서비스(CS)와 멤버십 지원 등을 더해 동반 성장을 꾀하는 사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 알뜰폰 사업 성장과 관련해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실제 1분기에 알뜰폰 전체 판매가 전년 대비 123% 늘어난 것에 비해 알뜰폰 파트너스 참여사는 192% 성장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수는 30개다. KB국민은행(KB리브엠)과 세종텔레콤(스노우맨), 에넥스텔레콤, 인스코비 등이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 중이며, 도매대가 매출 역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알뜰폰 협력사와 기부 요금제를 선보이며 협력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협력사별로 내놓는 기부 요금제 가입자 수만큼 1인당 1년에 최대 3만6000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 모델이 LG유플러스와 알뜰폰 협력사가 진행하는 기부 요금제를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황현식 CEO "적극적으로 알뜰폰 사업 진행한다"

알뜰폰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향후에도 알뜰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알뜰폰 시장 파이가 커가는 상황에서 다양한 지원책으로 사업자 모집에 나선 덕이다.

LG유플러스는 6월 열린 행사를 통해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망 도매대가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통 3사 중 최저가인 도매대가를 지속해서 낮출 경우 알뜰폰 사업자로선 유인될 수밖에 없다.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할 경우 가장 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알뜰폰 사업에서 성장할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6월 30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KT) 자회사뿐 아니라 KB 등 중소 사업자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통해서 (알뜰폰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2세대 이동통신(2G)이 MVNO로 넘어갈 때 취약했지만 이제는 LTE가 주력이 돼 LG유플러스에 여러모로 좋은 영향이 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5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선불과 후불 요금제 포함 607만6609명이다. 4월 605만359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한 달 사이 2만3011명 늘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사용자가 6월 기준 8만49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만9507명)보다 42.8% 증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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