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에서 아이폰 판촉전에 나섰다. 각기 다른 프로모션과 함께 큰 폭으로 오른 공시지원금을 제시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재고 소진과 함께 LG전자 빈자리를 채우려는 애플 전략이 더해진 결과다.

LG전자 단말 사용자를 상대로 추가 보상을 더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홍보 화면 / KT샵 홈페이지 갈무리
LG전자 단말 사용자를 상대로 추가 보상을 더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홍보 화면 / KT샵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아이폰 모델별로 각각 프로모션을 더해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인다.

SK텔레콤은 애플의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 2세대 물량을 단독으로 확보했음을 밝히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포장을 더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 눈길 잡기에 나섰다. 가치소비는 환경과 사회문제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온라인에서 아이폰SE 2세대를 판매하면서 한정 판매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주문 시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더했다. KT는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일반형과 고급형인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에도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며 판매를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1 시리즈 출고가를 낮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일례로 아이폰11프로 모델의 출고가를 158만4000원에서 59만4000원 낮춘 99만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아이폰12 시리즈까지 포함해 소비자가 미사용 할인폰을 택할 경우 최대 5만원 추가 할인을 제시한 상태다. 미사용 할인폰이란 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산상으로 개통됐거나, 미사용이지만 박스가 개봉된 기기를 말한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는 애플 지원으로 LG전자 단말 소유자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로 단말을 교체하면 기존 보상가에 15만원을 추가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두 곳 모두 9월 25일까지 행사를 진행하며 대상 모델로 LG 윙과 LG 벨벳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통 3사의 이례적인 공시지원금 상향도 이같은 온라인 판매를 이끈다. 통상 아이폰은 애플의 별도 지원이 없어 공시지원금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이번엔 이통 3사가 6월 각기 다른 아이폰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높였다.

SK텔레콤은 아이폰SE 2세대 공시지원금을 10만8000원에서 최대 2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는 아이폰11을 8만2000원에서 최대 55만원으로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프로를 기존 14만3000원에서 최대 40만원으로 올렸다.

이통 업계는 아이폰 프로모션과 공시지원금 혜택이 확대된 배경에는 재고 소진이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12 시리즈 프로모션 강화의 경우 LG전자 빈자리를 채우려는 애플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설명도 함께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 시리즈와 아이폰SE는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12 시리즈보다 먼저 출시됐다 보니 재고를 소진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애플의 이례적인 프로모션은 LG전자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67%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22%)과 LG전자(10%)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7월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는 만큼, 10% 점유율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