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 이 주의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AI 피보팅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
김경준‧손진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68쪽 | 1만7000원

"디지털과 AI는 돌덩이도 금덩이로 만든다."

인공지능(AI) 관련 정보들이 넘쳐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역설적으로 실질적인 도입 방안을 수립하려는 개별 기업의 실제 여건과는 거리가 먼 정보도 많은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실무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과 손진호 알고리즘랩스(인공지능 실용화 플랫폼) 대표이사가 힘을 합쳤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의 현장에서 경험한 교훈을 압축했다. 아날로그 기업은 AI 기술 자체가 아닌 AI 활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기업들에게는 현시점이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이자 디지털 피보팅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가 될 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아날로그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 아니라 ‘디지털 피보팅(Digital Pivoting)’이라는 방향 전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업의 본질’은 유지하되 가치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다.

AI 기술은 필요한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을 구입하고 활용하면 충분하다.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스토리
"데이터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방법"
낸시 두아르테 지음 | 권혜정 옮김 | 한빛출판사 | 240쪽 | 2만2000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려면 데이터의 힘을 빌려야 하고, 그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려면 이야기의 힘을 빌려야 한다."

저자 낸시 두아르테는 의사소통 전문가로 30년간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포천 500에 포함되는 수많은 기업의 프리젠테이션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책에는 이야기의 힘을 빌려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데이터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만의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데이터는 대부분 숫자로 이뤄졌다. 하지만 그 숫자 속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사이트다. 인고의 시간 동안 얻은 통찰을 아무 맥락 없이 제시하면 듣는 사람으로서는 별안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대뜸 29라고 말한다면 대체 그게 무슨 의미인가? 주소인가, 확률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숫자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29라는 숫자에 ‘아홉수’라는 맥락을 담는다면 듣는 사람은 데이터를 숫자가 아니라 ‘맥락’으로 이해한다. 무미건조한 데이터에 맥락을 담아낼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야기’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통찰, 적절한 비유와 어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구조,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결말까지 하나의 데이터 관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모든 요소가 똘똘 뭉쳐야 한다.

이 책은 제안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 자료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