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결국 파산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것이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도 잇따른다.

10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는 칭화유니가 9일 자사의 채권자가 베이징 법원에 파산 구조조정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의 로고 / 조선일보DB
칭화유니그룹의 로고 / 조선일보DB
칭화유니가 법원에서 받은 통지서에 따르면, 채권자는 칭화유니가 채무를 모두 상환할 능력이 없으며, 자산으로 모든 채무를 갚기에 부족하다. 법정관리 신청의 이유.

1988년 설립된 칭화유니는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제조사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나온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했다.

로이터통신은 칭화유니가 인수합병을 연달아 했지만 의미 있는 이익을 내는데 실패하면서 부채가 쌓였다고 전했다. 칭화유니는 미국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한 적도 있다.

칭화유니는 성명에서 "법에 따라 법원의 사법 심사에 적극 협조하고 채무 위험 줄이기를 적극 추진하며 법원이 채권자의 합법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부채는 2020년 6월 기준 2029억위안(36조원)이다. 총자산은 2019년말 기준 3000억위안에 가깝다.

칭화유니는 2020년 유동성 위기에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