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기업인 TSMC와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약 3억5000만달러(4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정부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 기업이 백신을 구매한 후 정부에 기부하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와 폭스콘이 푸싱의약그룹으로부터 화이자 백신 1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TSMC 측은 "대만을 위해 백신을 얻는 것이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정상화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TSMC와 폭스콘에 백신 구매 협상 권한을 공식 부여했다. 이들 기업은 구매한 백신을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앞서 대만 정부는 중국 정부의 방해로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TSMC와 폭스콘이 대만 정부를 대신해 백신 확보에 나서게 됐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