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전 세계 예술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3대 경매회사(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총 낙찰액은 59억 달러(한화로 약 6조7761억원)를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대비 230%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바로 이전인 2019년 상반기(57억 달러) 보다도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세계 회복 추세와 맞물려 국내 예술 시장 또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발표하면서, 국내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유명 갤러리인 쾨닉 갤러리, 하우저앤워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등이 한국 활동을 선언했다.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꼽히는 영국의 ‘프리즈(Frieze)’는 2022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내 예술 시장의 성장을 세계 회복세 이상으로 보고 있다. 국경을 넘어 홍콩 이후의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한국을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호황 기조에 대한 낙관은 아직 조심스럽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매매 방식, 컬렉터들의 예술품 구매 의향 등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예술품 NFT와 메타버스를 볼 수 있다.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비플의 NFT 작품이 6934만 달러(786억 원)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도 예술품 NFT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마리킴 작가의 작품은 작가 생애 최고가인 288이더리움(약 6억 원)에 낙찰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최대 경매사인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에서도 NFT사업을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활용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주요 컬렉터 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들은, 가상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한다. LG전자에서 개관한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방문객 수는 150만명이 넘는다. 몇몇 기업들은 전시 기획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 보관, 작품 활동 관리 등을 DB화하는데 있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아트파이낸스그룹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예술산업의 미래, 디지털 예술 : NFT와 메타버스’ 세미나를 기획했다. 이는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화 함께 ‘동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 구축을 위한 예술 금융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업계와 관계자들 간 전문 지식을 교류할 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NFT와 메타버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세계 전반으로 시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 국내 예술 시장 발전에 있어 방향성을 잡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가장 최근 시장의 호황기라 보는 시기가 10년 전인 것처럼, 지금과 같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긍정적인 시장 흐름 속에 서울이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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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박지혜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는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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