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 화재 전조현상이 발생했다. 이 현상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로 결론 날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첫 화재 사례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 현대자동차 제공
14일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주행 중이던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차량에 1시간 30분 동안 주수(注水) 조치를 진행했다.

서부소방서는 조치를 완료한 후 사고 차량을 인근 AS센터로 이동시켰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로 단정할 수 없지만 배터리팩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가 지속됐다"며 "물을 뿌리는 동안 폭발음이 1회 발생했고,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나왔다"고 말했다.

포터2 일렉트릭은 2019년 2월 출시된 차량이다. 6월까지 1만7000대쯤이 판매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당국이 화재원인 감식을 필요로 할 경우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로는 화재 전조현상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고, 조사에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차 코나EV,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포드, BMW 전기차 등에서 화재 발생 사례가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는 아직까지 화재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