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 전쟁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카카오T·티맵과 연동할 동맹기업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벌인다.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기업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야 한다. 범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월까지 다수 모빌리티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카카오T 영역확장에 나섰다. 개인형 이동장치부터 법인 고객 대상 셔틀 서비스와 세차 등 세부적인 관리 영역까지 전방위적인 동맹기업 개척에 힘을 쏟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와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택시 사업자 대상 전기 택시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손잡았다. 불스원 등 차량 관리 서비스로 동맹기업을 확장한데다 4월 신한은행과 택시 서비스 관련 사업 개발을 두고 공동전선을 짰다.
최근에는 KST모빌리티와 코나투스 등 국내 3개 택시 운영사를 카카오T 호출 생태계로 끌어들였다. 금호익스프레스와 법인 고객을 겨냥한 셔틀 사업 개발에 나서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12일에는 물류기업 한진과 함께 택배 서비스까지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류긍선 카카오빌리티 대표는 한진과의 업무협약 자리에서 "한진과 협약은 카카오T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물 이동 서비스 영역을 진화시키는 마중물이다"라며 "카카오T 맵으로 택배 서비스를 생활 속 서비스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단순한 탈것 외에도 교통과 모빌리티 흐름에 탑승한 사물·서비스라면 카카오T에서 제공할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신규 법인으로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티맵을 중심으로 협력사와 손잡고 파생 서비스 확보에 나서는 등 카카오모빌리티에 맞대응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는 12일 국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의 제일 중요한 사업자인 한국 전력과 업무협약 체결을 발표했다. 티맵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제공하고 예약·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 제공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5월 티맵모빌리티보다 한발 앞서 한국전력과 체결했던 업무협약과 대다수 유사한 내용이다.
티맵은 한발 앞서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인 스타코프, 차지비, 대영채비 등과 동맹을 맺고 티맵 내 전기차 충전기 위치를 표시하고 결제 분야까지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15일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시그넷EV와 SK그룹에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폴스타까지 포함하면, 티맵이 전기차 인프라에서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티맵은 씽씽과 지쿠터 등 공유킥보드 서비스 기업과 티맵 내 전동킥보드 서비스와 안심대리 내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한 혜택 등도 선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4월 씽씽·지쿠터와 맺었던 업무협약에 맞수를 둔 셈이다. 카카오T 플랫폼 씽씽 지쿠터 서비스는 당초 7월 예상됐으나 더딘 개발로 8~9월까지 미뤄졌다. 티맵은 이보다 빨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