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업계가 로봇배달 배치에 더 '긍정적'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7.15 06:00
멀게만 느껴지던 배달로봇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 음식점에서 음식 배달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입구에서 집 현관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로봇도 나왔다.

유통업계는 배달로봇이 음식 배달용으로도 쓰이지만, 건축업계 중심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로봇이 돌아다닐 만큼 최신 기술을 집약한 건물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걸고 건축물 가치 향상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딜리타워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에서 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등 건물 내부를 누비며 음식과 상품을 배송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시작했다.

딜리타워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이며,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단지 1층에 배치돼 입주민이 주문한 물품을 라이더가 건물 1층까지 가져오면 딜리가 각 세대로 건물 내 배달을 담당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영등포에 도입된 딜리타워 로봇 수는 현재 총 3대다.

우아한형제들 한 관계자는 "건설사 중심의 로봇 수요가 상당하다"며 "협의를 통해 주거지는 물론 오피스 건물에도 배달 로봇인 딜리타워를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건설사가 로봇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로봇이 운용되는 최신 기술이 융합된 건축물로 해당 건물을 홍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배달로봇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점 서빙로봇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업주들 사이서 누가 로봇을 쓰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망이 어두웠지만, 지금은 국내에만도 수백대가 운용되고 있다"며 "배달로봇 보급 속도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배민은 실내 배달로봇을 넘어 음식점부터 배달앱 이용자의 현관문까지 라스트마일 전구간 배송이 가능한 로봇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배민의 차세대 배달로봇 ‘딜리제트(Z)’는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과 위치추정·장애물감지·충격흡수 등의 기술이 더해진다. 배민은 딜리제트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실전 투입해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배민 차세대 배달로봇의 기반이 될 ‘딜리 드라이브' / 조선DB
배달로봇에 대한 시장 수요는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배달로봇의 전체 배송물량 처리 비중은 20%를 차지하고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LG전자와 로보티즈 등의 업체가 자율주행 배달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유통업계에서는 배민과 GS리테일, 모바일 식권 업체 벤디스 등이 배달로봇 운영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배달로봇 상용화는 2025년쯤으로 예측한다. 정부의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로봇 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한다. 시장규모는 2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