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오 QLED 98인치 제품을 내놓으며 미니LED TV 시장에서 초격차에 속도를 붙인다. 98인치 TV 출시는 삼성전자가 2019년 4월 98인치 QLED 8K TV(QN98Q950R)를 선보인 후 2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2019년 4월 출시된 98인치 QLED 8K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2019년 4월 출시된 98인치 QLED 8K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14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델명 ‘KQ98QNA90’인 QLED TV에 대한 전파 인증을 13일 완료했다. 제조국은 한국, 중국, 헝가리, 멕시코 등이다. 모델명에서 ‘98’은 98인치를 뜻한다. ‘QNA90’은 네오 QLED 4개 모델 중 하나로 4K 상위 라인업이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오 QLED TV 라인업에 98인치 제품이 추가된다"며 "이르면 8월 말 출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3월 국내에 네오 QLED 8K 3개 사이즈(85·75·65인치) 5개 모델, 4K 5개 사이즈(85·75·65·55·50인치) 9개 모델을 선보였다. 98인치는 당초 계획에 없던 규격이다.

삼성전자가 98인치 네오 QLED 제품을 내놓는 것은 가정용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0인치대 QLED TV 판매는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98인치 TV의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게 된 이유다.

국립전파연구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98인치 네오 QLED TV / 국립전파연구원
국립전파연구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98인치 네오 QLED TV / 국립전파연구원
90인치대 이상 TV는 비싼 가격 때문에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형 98인치 QLED 8K TV는 미국에서 최초 10만달러(1억1500만원)에 출시됐다. 이후 국내에서는 7000만원대로 판매됐지만 여전히 가격 부담이 커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8K가 아닌 4K로 출시해 고객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가전업계 따르면 네오 QLED 98인치 TV 출고가는 3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나온 QNA90 시리즈 85인치 TV 출고가는 959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3월 네오 QLED 출시 이후 미니LED TV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최근 전파인증을 완료한 43인치와 98인치로 라인업을 확대해 모든 고객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정 내 스크린 사이즈를 키우기 위한 기술 연구가 활발해졌고, 세계 공통으로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98인치 TV 수요 동향을 살펴본 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7월 북미 주요 유통업체 공급을 시작으로 한국·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에 자사 첫 미니LED TV인 ‘LG QNED’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OLED TV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출시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