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국내 철도에 적용해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엔 국제 공인인증기관으로 거듭났다.

철도연 직원이 도시철도 전동차에서 국제 철도 규격 만족 및 안전 대응성을 시연하고 있다. / 철도연
철도연 직원이 도시철도 전동차에서 국제 철도 규격 만족 및 안전 대응성을 시연하고 있다. / 철도연
철도연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국제 철도표준을 만족하는 ‘철도무선통신(LTE-R) 공인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LTE-R 공인인증은 국토교통부 법률과 시행규칙을 따른 ‘철도노선 간 연계운행을 위한 철도시설 기술기준’에 근거해 철도 무선통신 시스템과 단말 성능을 인정하는 국가 제도다. LTE-R 시스템의 국제 철도표준 만족 및 안전 대응성 필수 요소인 휴대 단말, 차상 단말 등을 범위로 한다.

철도연은 LTE-R 공인인증으로 철도망과 재난망 요구 항목에서 그간 국외 기술에 의존한 것과 달리 국내 기술로 인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철도에 적용하는 LTE 기술의 국제 표준 적합성을 평가해 국제 통용되는 인증서를 발행하는 세계 최초 기관으로 인정을 받은 것에도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철도연이 발행하는 LTE-R 성능과 관련한 국제공인인증서는 국제인정기구포럼(IAF)에 가입한 110개 국가에서 재평가 없이 수용된다. 국내 기업이 관련 기술로 해외 진출 시 중복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이 줄일 수 있다. 기술 유출 위험도 줄인다.

LTE-R 분야 인증 책임자인 송용수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4세대 기술인 LTE-R의 국제공인인증 자격을 바탕으로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5세대 기술(5G) 철도 적용을 위한 국제 표준화와 공인 평가 자격 확대에 나서겠다"며 "한국 철도의 정보기술(IT) 주도권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철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도 안전 강화와 철도 기술 기득권 유지를 위한 공인평가제도가 운용되고 있다"며 "국제표준에 따른 시험, 검사, 인증 절차를 확대해 국내 철도 기업의 기술 보호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선 무선통신을 활용한 열차 제어 과정에서 3세대 이동통신(3G)을 활용하고 있다. 4세대 LTE를 적용하고자 노력 중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4세대 통신을 철도에 실용화해 국제기술 표준화를 달성한 바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