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양자기술 개발에 꽂혔다.

BMW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특정 산업 과제에 대한 양자 컴퓨팅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양자 컴퓨팅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전 세계 양자 컴퓨팅 학계, 스타트업, 관련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는 혁신적인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과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자 컴퓨팅은 복잡한 최적화 문제, 재료 연구, 그리고 자율 주행을 위한 양자 머신러닝에 이용되며 특히 자동차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자컴퓨팅 챌린지 이미지 / AWS
양자컴퓨팅 챌린지 이미지 / AWS
피터 레너트 BMW그룹 리서치 신기술 부문 부사장은 "양자 컴퓨팅의 산업화는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여러 기업과 연구소들이 이 분야의 다양한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양자 컴퓨팅 챌린지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찾을 수 없었던 혁신적인 솔루션이 발굴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BMW그룹은 기업 가치 사슬의 전 과정에서 양자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 50여 개를 찾아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양자 컴퓨팅 챌린지는 양자 컴퓨팅이 기존의 컴퓨팅 방식에 비해 우월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4가지 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제는 ▲자율 주행 센서 위치의 최적화 ▲생산 공정상 재료 변형의 시뮬레이션 ▲생산 전 단계 차량 구성의 최적화 ▲품질 평가 자동화를 위한 머신러닝 등이다.

양자 컴퓨팅 챌리지 등록은 9월 24일까지다.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12월에 개최하는 결승에서 최종 후보는 전문가 심사위원단에게 솔루션을 발표해 평가를 받게 된다. 수상자에는 BMW그룹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혜택과 해당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AWS는 이번 양자 컴퓨팅 챌린지를 위해 아마존 양자 솔루션 랩을 통해 평가단을 구성하고, 활용 사례 개발에 참여한다. 제출된 양자 알고리즘의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아마존 브라켓을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 브라켓은 사용자가 양자 알고리즘을 탐색 및 구축하고 양자 회로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한 후 다양한 양자 하드웨어 기술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AWS의 서비스 중 하나다.

빌 바스 AWS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양자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며 "양자 컴퓨팅에 대한 첨단 기술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기업들이 양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WS가 아마존 브라켓을 출시하고 아마존 양자 솔루션 랩에 전문가 팀을 만든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BMW그룹은 양자 생태계를 구축에 공을 들인다. 6월 다양한 양자 컴퓨팅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양자 컴퓨팅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9개 주요 기업과 손잡고 양자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컨소시엄(QUTAC)을 설립하기도 했다. QUTAC는 독일과 유럽에서 양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6월 16일, 뮌헨공과대학(TUM)과 함께 ‘양자 알고리즘 및 애플리케이션’ 석좌기금 설립을 발표했다. 교수, 장비 및 엔지니어 지원을 위해 510만유로(69억원) 상당의 기금을 6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