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에 喜·리콜에 悲’ K배터리 2Q 성적 극과극 전망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7.16 06:00
국내 배터리 기업의 2분기 실적이 7월 말부터 발표되는 가운데 3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매분기 배터리 부문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리콜 비용 등 외부 요인이 배터리 업계를 괴롭히는 변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1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3사 중 지난해 첫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000억원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발목이 잡혔다.

LG에너지솔루션 모델이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왼쪽)와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ESS 배터리에 잠재적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겠다고 5월 발표했다. 리콜 비용 4000억원은 1분기 영업익(3410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쉐보레 전기차 볼트의 화재 사고와 관련,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해 논의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리콜 비용을 수천억원대로 관측한다. 2020년 4분기 현대차 코나 EV 리콜 비용의 실적 반영과, 올해 2분기 ESS 부문 4000억원의 리콜 비용 반영에 이어 GM과 합의에 따라 추가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 모델이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SDI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511억원으로 전망했다. 유럽, 북미에서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의 사상 첫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납품하는 배터리 매출도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올해 소형·중대형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이 기존 전자재료 사업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첫 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SDI는 조만간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4위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와 협업이 유력하다고 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젠5 배터리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구조적 흑자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젠5는 양극재 니켈 함량을 88%까지 끌어올려 에너지밀도를 한층 높인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 모델이 배터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이 1000억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 1767억원 대비 대폭 축소된 것이다. 2분기 매출 역시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바탕으로 7000억∼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이르면 2022년 첫 영업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에 1조원, 2025년에는 2조5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500GWh 이상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2020년 대비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 속도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은 7월 27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29일 LG에너지솔루션, 8월 중순 SK이노베이션 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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