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아태지역) 국가 중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딜로이트 컨설팅)는 ‘필수가 된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회’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8개국(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한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6개 주요 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는 클라우드가 가져다줄 기회와 클라우드 도입 장벽을 연구하고 개별 국가와 아태지역 수준에서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했다.
대다수의 아태지역 비즈니스 리더들은 ‘클라우드는 조직이 더 자주, 신속하게 혁신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를 도입함으로써 미래에 직면할 도전과제와 조직의 요구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명제에 각각 72%, 71%의 비율로 동의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클라우드가 아태지역 GDP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600억 달러(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변혁의 시기에 클라우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민첩하고 탄력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가운데 실제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준비가 된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기업 중 46%가 아직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는 49%로 아태지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클라우드 기술 도입을 방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안(40%), 기술 부족(39%), 레거시 시스템에서의 전환과 하이브리드 운영 환경의 어려움(37%)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김현정 딜로이트 컨설팅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리더 겸 부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높은 반면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은 클라우드와 분리될 수 없으며 클라우드의 잠재력에 기반한 접근 방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므로, 보다 체계적인 방법론에 기반한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기업은 비즈니스 가치를 확대하고 혁신의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