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업자 위메이드] ① 마켓 열고 빗썸 잡고...위믹스 활용도 ↑

박소영 기자
입력 2021.07.19 06:00
빗썸 인수전에 참여했던 위메이드가 단일 인수에서 투자로 전략을 바꿨다. 빗썸 지배구조가 ‘복잡한’ 만큼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IT조선은 위메이드가 빗썸을 인수함으로써 얻는 이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리스크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빗썸에 간접적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본격적인 가상자산 사업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위메이드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사업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호연아트펀드1호 투자조합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비덴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비덴트는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으로 빗썸의 주요주주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단일 최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에 간접적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진 셈이다.

직접 인수에서 간접 투자로 우회…빗썸 간접 경영권 확보

이로 인해 위메이드는 숙원하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이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위믹스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NFT 옥션’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곳이 가상화폐 거래소다. 지난 4월 위메이드가 빗썸홀딩스 지분 인수에 나섰던 것도 이 같은 블록체인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빗썸홀딩스(빗썸 지주사) 지분 65%쯤을 두고 이정훈 빗썸 의장과 매각 대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가는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전략 변화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빗썸 지배구조가 일반 기업과 달리 복잡다단한 양상을 보여 인수가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빗썸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사업 시너지 효과 노린다

위메이드가 비덴트 경영권을 획득함으로써 위믹스토큰이 상장된 빗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비덴트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 때문이다"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최근의 거래 규모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앞으로 훨씬 더 큰 잠재적 가능성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그리는 최종 지향점은 글로벌 메타버스 생태계다. 앞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는 게임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회사의 명운을 메타버스에 건 셈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세계지만 각종 디지털 기술이 결합돼 실물 경제와 연결된다. 이 안에서 소득과 소비가 이뤄진다. 교육을 받기도 하고 전시회나 공연 관람 등 여가 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정치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NFT와 각종 가상화폐 등 디지털 경제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대부분의 투자 자금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위믹스토큰을 발행하고 ‘옥션’과 ‘마켓’ 두 가지 서비스를 병행해 NFT 거래를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NFT 마켓은 위믹스 월렛에 출시해 위믹스토큰을 활용하도록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초창기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인 셈이다.

위메이드 ‘미르4’는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해 8월 말 글로벌 출시된다. / 위메이드
차세대 게임에도 상부상조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내놓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위믹스의 빗썸 상장 시점에 "곧 이어질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여러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8월 말 글로벌 출시를 앞둔 ‘미르4’는 위메이드표 블록체인 게임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상업 게임 중 블록체인 기술과 경제를 적용해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현국 대표는 "가상자산과 메타버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들이 NFT 마켓에서 게임 캐릭터나 흑철이라 불리는 게임 재화의 거래는 빗썸 거래량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토큰을 현금화 했다가 재매입해 마켓 플랫폼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빗썸 역시 글로벌 사업 전개가 중요하다"며 "위메이드의 사업 경험과 만나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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