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극심한 열대야 현상이 소비자들의 쇼핑 시간도 바꿔 놨다. 자정부터 이른 아침까지 ‘비활동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23일 G마켓과 옥션의 7월12~21일 시간대별 구매 거래액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비활동 시간대인 자정 12시부터 오전 9시전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해당 시간대의 쇼핑 비중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다.

시간대별 거래액 증가율 표 / 이베이코리아
시간대별 거래액 증가율 표 / 이베이코리아
시간대 별로 거래액 신장률을 살펴보면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의 거래액이 2배 가까이(84%) 늘었다. 새로운 타임딜이 소개되는 시점을 공략해 특가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전9시 사이가 76%로 그 뒤를 이었다. ▲06시~07시(15%) ▲07시~08시(15%) ▲05시~06시(3%) 등 아침 시간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비활동 시간대 가장 많이 쇼핑한 품목은 ‘계절가전’으로 조사됐다.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191%)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족이 증가한데다 폭염, 열대야까지 겹치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패션의류(18%), 모바일/태블릿(15%), 음료(12%), 침구(11%) 등의 거래액도 증가했다.

성별 인기 품목을 살펴보면 남성(425%), 여성(420%) 모두 에어컨이 1위를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태블릿(188%) 등 디지털기기, 돼지고기(181%) 등 식품과 만화(91%), 트레이닝복(76%)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들은 스포츠 이너웨어(412%), 웨어러블/스마트기기(173%), 선케어(115%), 쥬얼리소품(89%)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수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 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 등 집콕족이 다시 늘면서 쇼핑 시간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적인 열대야 현상도 맞물리면서 자정과 아침 시간대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