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도 삼성·LGD OLED 장벽 탄탄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7.25 06:00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굴기(崛起)가 본격화 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스마트 기기용 패널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OLED 기술 장벽을 굳건히 지킨다.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2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출시할 차기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다. 5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이를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자체 투자심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장비 발주에 나선다.

애플 아이폰12 / 애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3(가칭) 시리즈에도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폰13미니(5.4인치)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프로(6.1인치) ▲아이폰13프로맥스(6.7인치) 등 전작과 같은 4개 모델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두 OLED를 탑재하며 출하량은 1억6900만대쯤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1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5000만대, 중국 BOE가 900만대의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 모델에 탑재되는 6.7인치와 6.1인치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한다. 일반형 6.1인치와 미니용 5.4인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함께 맡는다.

BOE가 수주한 물량은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리퍼용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가 아이폰13에 적용될 ‘터치일체 OLED’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터치일체형 OLED는 기존에 값비싼 터치센서 필름을 OLED패널에 부착하던 방식과 달리 패널 자체에 터치 기능 일체를 내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패널 두께는 얇아지면서 전력 효율은 높아지고 생산 단가 역시 낮출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15%에서 2022년 27%로 12%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점유율 5%에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은 2019년 86%에서 올해 77%, 내년은 65%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3%, 2020년 5%에서 올해 8%, 2022년 7%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주도권을 내준 경험이 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수년 후 국내 기업의 OLED 기술력을 따라잡을 경우 순식간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 각각 3조원·4조원대 투자를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BOE의 추격은 수년내 어렵다"면서도 "천문학적 투자를 진행 중인 BOE에 빈틈을 내주지 않으려면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선점하는 등 격차를 확실히 벌려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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