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시스텝통합(SI)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체질개선을 하느라 분주하다. 2020년 쓱페이(SSGPAY) 사업을 SSG닷컴(쓱닷컴)에 양도한 이후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설치한 스마트벤딩머신 / 신세계아이앤씨
사우디아라비아에 설치한 스마트벤딩머신 / 신세계아이앤씨
25일 신세계아이앤씨 등에 따르면 신사업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2020년 2분기 실적에 ‘스마트 벤딩머신' 수출 실적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21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2일 발표한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7% 오른 2499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48% 오른 76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기존 사업인 시스템 구축, 네트워크 장비, 디바이스 등 IT서비스 및 IT유통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이익 증가와 판매광고비 등 판촉비 감소에 따라 이익이 늘었다.

그룹사 영향으로 유통 IT부문에 강점을 지닌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테크에 힘을 싣는다. 키오스크와 벤딩머신을 결합한 스파로스 스마트벤딩머신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스파로스 스마트선반을 신사업으로 밀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최근 이마트24·CU와 협력해 스파로스 스마트선반과 스마트벤딩머신으로 비대면 주류 판매 기술을 선보였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20년 쓱페이 사업을 SSG닷컴으로 양도하면서 본업인 IT 부문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전기차 충전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등의 주차장 일부를 전기차 충전 기업에 임대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해 수익성 확보를 꾀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해당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2분기에는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신사업에서는 스마트 벤딩머신(스파로스)을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GHB에 수출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 SI 계열사들의 공통 고민 내부거래 줄이기

대기업 SI 계열사들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강화 움직임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신세계아이앤씨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매출이 그룹 관계사로부터 발생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 내부거래율은 2021년 1분기% 65.6%다.

하지만 조금씩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여나간다. 2021년 1분기 신세계아이앤씨의 내부거래율인 65.6%는 2020년 1분기 67.9%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20년 연간 내부거래율은 66.5%로 2019년 71.9%보다 5.4%P줄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